성공회 알기

성공회란 어떤 교회인가

유테레사 2013. 4. 29. 21:35

성공회(聖公會)란 어떤 교회인가.

성공회라는 이름의 역사적 배경과 그 의미를 알리고자 한다.

성공회, 聖公會라는 이름은 영국교회가 동북아세아의 한문문화권에 선교 되면서 붙여진 한자 이름이다. 

한국, 일본, 중국에 있는 영국교회 전통의 교회들이 모두 같은 聖公會라는 간판을 붙이고 있다.

  聖公會는 거룩 성 聖, 공번된 공 公, 모일회 會이고, 거룩하고 공번된 모임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Holy Catholic Church 이다. 

우리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에 들어있는 문구이다. 

캐토릭이라는 용어는 公的이고 public, 보편적 universal, 전체적 whole이라는 뜻으로 그 원어는 희랍어 katholikos에서 온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캐토릭이라는 말을 쓰면 로마 캐토릭 교회를 생각하는데 캐토릭이라는 어휘자체는 좋은 뜻이다.

교회가 공적이고 보편적인 성격으로서 어느 특정한 시대나 인종이나 계급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공회 (영국교회)도 19세기에 옥스퍼드 대학교 안에서 로마캐토릭 전통에 접근하는 ,Oxford Movement 즉 Anglo-Catholic으로 알려진 하이처치 High-church 운동이 있었다.

로마캐토릭 처럼 의식(儀式), 칠성사(Seven sacraments) 등을 강조하는 신학이다. 

신부father, 미사(Lat.missa) 등의 단어들은 모두 하이쳐치 전통 즉 캐토릭적 용어들이다.

 

 

한국에 온 영국인 선교사들이 하이처치 선교단체인 S.P.G.선교회에 소속되어 있었다.

한국인들은 성공회라면 로마캐토릭 교회와 비슷한 것으로 오해를 한다. 

일본, 홍콩을 포함하는 세계 여러 성공회에서는 High Church 만이 아니라 개신교적으로 복음주의와 설교를 더 강조하는 Low Church 전통의 성공회도 많다. 

일본과 홍콩에서는 성공회 성직자를 神父호칭 아닌 牧師라고도 부른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는 신부님 칭호, 고해성사도 받는 하이쳐치 서울대성당에서 사목을 했으나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하이쳐치, 로쳐치 교회에서 다 목회했다. 

미국의 제너럴 신학대학원은 하이쳐치 계 신학교이고 버지니아의 성공회 신학교는 로쳐치 전통의 신학교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안에는 하이쳐치 신학교인 트리니티 신학교와 Low church 신학교인 위클리프 신학교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서있다. 

성공회 교단은 그 두 전통을 다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분열은 되지 않았다. 

같은 교구 안에서 어느 때는 High church 전통의 신부가 교구주교로 선출되고 또 어떤 때는 Low church 전통의 신부가 주교로 선출된다. 

성공회 신학의 한 요소로서 포용성(Inclusiveness)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聖公會의 그 會라는 글자는 모임이라는 뜻이다. 

공자, 맹자의 가르침을 숭상하는 한문 문화권에서 가르칠 敎자를 추가했다. 

신약성서 번역에서도 교회라고 敎개념을 더하고 있는데 헬라어 원어인 에클레이시아 ekklesia의 원뜻은 모임이다.

영어로 말하면 assembly이다. 그런데 우리 동북 아세아에서 敎會라고 써왔기 때문에 성공회 처럼 敎 없이 會라고 하면 이해를 못한다. 좀 어려운 신학적 의미로 말한다면 교회라는 용어는 해석학적이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도들을 가르치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해석한 것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다음은 성공회 이름이 스코틀랜드와 미국에서는 에피스코펄 쳐치 Eposcopal Church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에피스코포스는 監督이라는 뜻이고 에피스코펄 쳐치는 감독교회라는 뜻이다. 

우리 한자 문화권에서는 동양풍의 敎를 추가하여 비숍, 혹은 에피스코퍼스라는 단어를 主敎라는 말로 옮겼다.

희랍원어는 감독이다(bishop, 라틴어 biscopus, 희랍어 Epi-skopos, overseer). 

성공회는 로마캐토릭과는 달리 3 성직을 세우고 있다. 감독,에피스코퍼스(주교), 프레지피테로스 장로(사제), 디아코노스 집사(부제)이다. 로마교회는 이 3 성직에 교황을 하나 더 올려놓고 있다. 

성경, 특히 바울의 목회서신에 보면 감독, 장로, 디아코노스, 3 교회지도자만을 언급하고 있지 않는가.

 

성공회의 발상지인 영국에서는 국교로서 공식이름이 the Church of England 이다.

이와 관련하여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앵글리칸 쳐치 Anglican Church라는 이름을 쓴다. 

그런데 미국성공회는 에페스코펄 쳐치 즉 감독교회라는 교회명을 사용한다.

왜 그러한가. 미국에서 성공회가 처음 세워질 때 감독(주교)이 없어 영국으로 부터 주교성품을 받아와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영국과 싸우는 미국독립전쟁 시기였다. 

그래서 미국에서 주교 후보로 선출된 사무엘 씨베리(Samuel Seabury 1729-96) 사제를 영국으로 보내지 못하고 북쪽의 스코틀랜드 성공회에 보내서 주교성품을 받게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 에피스코펄 교회의 이름을 따라 미국성공회가 Episcopal Church로 불리게 된 것이다. 필자가 뉴욕에서 공부한 제너럴 신학대학원은 미국성공회 초대감독(주교)인 사무엘 씨베리 감독이 미국성공회 총회의 요청으로 세운 최초의 미국성공회 본부 신학교이다.

 

이제 이 글의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성공회라는 이름은 동북아세아의 한문 문화권에서 붙인 한자 교회명이고 그 명칭은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사도신경: 거룩한 공회를 믿으며)라는 신학적 용어다.

스코틀랜드와 미국의 성공회 이름인 에피스코펄 쳐치는,

성공회는 감독(주교)이 위에서 성사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살피고 다스리는(over-see), 감독 위주의 교회라는 뜻이다. 그러면 영국교회나 Anglican church는 무엇이냐? 쉽게 말하면 영국적 교회라는 뜻이다. 

Anglican이라는 어휘는 본래 St. Bede(AD 673-735)라는 영국의 성서학자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이런 관련에서 영국교회의 공식명칭인 the Church of England나 그 영국민들이 식민지로 이주해서 세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앵글리칸 쳐치는 모두 영국 교회와 연결된 이름이다. 

그렇다고 전세계 성공회의 협의체인 Anglican Communion에 속한 각 나라의 성공회들이 로마교회의 교황 처럼 최고위의 휘하에 속한 것이 아니다. 각 나라의 성공회들은 자율적인 권위와 행정을 실행한다. 

성공회는 신학적으로는 다른 어느 교단보다도 건전하고 옳은 교회이다. 참된 의미의 캐토릭 전통과 성서를 중요시하는 푸로테스탄트의 복음주의를 다 포함하는 중도적 Via Media의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