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일흔한번째 이천십팔년십이월
기도편지 일흔한번째,이천십팔년십이월
믿음의 시련을 받으면 인내력이 생긴다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인내력을 한껏 발휘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조금도 흠잡을 데 없이 완전하고도 원만한(새번역-성숙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하느님께 구하십시오. 그러면 아무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에게 후하게 주시는 하느님께서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야고보서1:3-5
주님 안에 문안드립니다. 일흔 번째 편지를 드린 후 반년이 후딱 지나 이제 이 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쏜 살같다”는 말을 누가 했는지 감탄할 뿐입니다.
기장교회는 여전히 큰 변화없이 지내왔습니다. 발달장애아 어머니들과 함께 한 지난 2년간, 장애아와 부모들이란 특수한 상황이 저에게는 생소하고 난감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서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고 다가가기 어려운 거리감이 여전히 놓여있었습니다. 몇 차례 대화를 하고 또 대화를 하면서 최근에 만나기로한 전 날은 잠도 잘 오지 않았습니다. 여러 분들에게 기도부탁을 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제가 생소함으로 인해 마음을 열고 다가가지 못했음에 대해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차분해지는 마음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고 계심에 감사했고, 그동안 대립적인 분위기가 한층 누구러지는 느낌에 감사했습니다. 지난 시간 서로 부딪히며 특별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의 자녀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주는 어미의 마음이 저에게 필요합니다.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회텃밭에서 재배한 야채 돌보는 장애아어머니들>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으로 재활용품을 모아 그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일을 2년간 해왔습니다. 그런데 무료로 나누어주는 것이 서로에게 큰 기쁨이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스마트 폰 앱에 지역을 묶어서 나눔을 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그 앱에 저렴하게 값을 매겨 판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교회 주변에 원룸과 빌라, 아파트 등 강아지 ‘성공이’와 산책하며 아까운 마음에 부지런히 모아놓았던 것을 나눔을 하면서 아주 적지만 교회 재정에 보탬이 되고 있어 감사합니다. 이 사업(?)이 사람을 만나고, 재정적인 도움과 재활용으로 자원절약하는 것, 일석삼조가 되니 얼마나 알찬사업인지요! 기장 사람들을 만날 접촉점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이를 통해 준비된 가정을 만나고 일꾼을 세워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9살된 성공이와 산책 중에>
58년 개띠, 제가 60살을 맞았습니다. 지난 달 21일에 환갑잔치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교님께서 환갑점심식사를 배설해주시어 몇 분 초대해서 함께 식사했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저를 낳으실 때 배추 300포기를 절이고 그 다음 날 아침 7시경 낳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60년을 인도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가지 소원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하나와, 사목자로 부르심을 받고 그 길을 오는 동안, 베드로처럼 밤새 고기 잡았으나 한마리도 못 잡은 참담한 심정임에 헌신된 한 사람을 세울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생일케익을 받고 환갑점심식사 받았어요. 주교님과 박장수신부님, 심바우로교우, 민신부님과 기장 흙시루에서 11.21>
야고보서 1장 5절, 지혜가 부족하면 후히 주시는 하느님께 지혜를 구하라고 자주 말씀하신 대신부님의 권면대로 지혜를 구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또한 기도하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깨어 기도하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절실하게 들려옵니다. 주변에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나 힘써 기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림절을 지내고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세상 구유에 오신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한 해동안 기장교회와 저에게 베풀어주신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리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것으로 축복해주시고, 새해에도 평안과 건강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기장지역자활센터 직원예배 드리는 모습 18.12.3>
저의 기도제목을 드리겠습니다.
- 장애아어머니들에게 하느님을 아는 지혜와 계시의 영을 부으시어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소서.
- 기장교회에 준비된 가정을 보내주시고, 일꾼을 세워주소서.
- 나눔 활동을 통해 일석삼조의 효과가 충분히 열매 맺게 해주소서
- 유테레사사제가 더욱 마음을 열고 용기있게 사람과 장소와 때에 맞는 말을 하게 하소서.
- 2019년도 하느님의 계획이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제 삶에 충만하게 하소서2018년 12월 11일유테레사 사제 올림 핸드폰 : 010-9937-0692주소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청로36번길 11-5 성공회 기장교회 우)46073
- 이메일 : teresa-yu@hanmail.net
- 햇볕이 잘드는 기장교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