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마을에서 드리는 편지
기도편지일흔일곱번째 이천이십일년사월
믿음의 시련을 받으면 인내력이 생긴다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인내력을 한껏 발휘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조금도 흠잡을 데 없이 완전하고도 원만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하느님께 구하십시오. 그러면 아무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에게 후하게 주시는 하느님께서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야고보서1:3-5
성주간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오늘은 성찬제정 축일이어서 부산주교좌에 가서 성유축성식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교회에서는 조금 이른 시간에 성 목요일 성체제정 예식을 마치고 들어왔습니다.
여기 거제는 평소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강한 바람이 자주 불어올 때면 섬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곤 합니다. 작년 3월초에 이사왔으니 이곳 주민으로 산지 1년이 지났습니다. 작년 12월 성탄절 전부터 시작된 비대면 예배가 여러 달 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긍휼을 바라며 기도할 때마다 코로나19에서 건져주시고 종식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분 좋은 일, 아주 기쁜 일이 있었는데 집안 정리를 잘못하는 저에게 천사를 보내주셨던 일입니다. 태백에 사는 도라자매님이 코로나시대란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이곳까지 와서 2박3일 머물면서 방정리에 바닥청소까지 내일처럼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도착해서 큰 보온가방을 열더니 집에서 만든 반찬을 하나씩, 하나씩, 열 가지 넘게 해갖고 왔습니다. 스테이크에 돈가스, 고추장 된장에서 태백 달래와 고사리 나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음식 종류로 모두 서른가지 정도를 쏟아내놓아서 ‘살다가 이런 일도 다 있구나’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혼자서 정리를 하다가 하다가 더 이상 진전이 없어서 난감해하고 있던 차에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것이지요!!! 하느님께 푸념하듯 기도했었는데 신음 소리에도 응답하시는 하느님 아버지~!!!
![]() |
![]() |
![]() |
사진-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헌병초소/ 거제교회에서 이대용주교님과 사모님 함께/ 도라자매님과 몽돌해수욕장에서
도라자매님은 거제에서 둘레길 걷기와 석양지는 바닷가 등 자연을 보고 싶은 마음에 오신 건데 요즘 직장도 쉬면서 간간히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반찬으로 밥 먹을 때마다 건강을 축복하고 자녀들 가정을 축복하면서 식사를 합니다
제가 신학교다닐 때 많은 도움을 주신 이대용주교님과 사모님께서 교회에 방문하셔서 오래만에 봴 수 있어 무척 감사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한 지인의 도움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두란노 바이블 칼리지에서 로마서연구 15강의 수강도 감사합니다. 로마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해주는 강의 였습니다.
이 지역 주민자치위원회 운영위원으로 가입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모임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동부면에 신생아가 네 명 태어났습니다. 이 지역 어린이공부방에는 일주일에 한번 성경공부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방 아이들 가운데 초등학교졸업생이 있어 졸업식 날 학교에 갔더니 졸업식을 어디서 하는지 알 수 없어 찾아다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부모와 가족들도 후배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아무도 못들어오게 하는 졸업식이었습니다.
![]() |
![]() |
![]() |
사진-학동몽돌해수욕장 공부방아이들 초등학교졸업식날, 졸업생 / 공부방 아이들에게 세배받았어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소소한 생필품 나눠주기를 하면서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복지관에 목욕탕이 생겼는데 65세 이상은 2천원, 그외 3천원입니다.
저는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봉사 할 기회를 대비해 준비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19로 많이 지치고 힘드신 분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새 힘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사명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더 가까이 다가가 대화하는 기도생활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는 체력 보강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어떤 소식을 전해 드릴지 기대하면서, 여러분들 한 분, 한 분 건강과 평안을 기도합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생명과 빛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삶 가운데 충만 하시길 축복합니다.
2021년 4월 1일
거제에서 유명희 테레사 올림
e-mail : teresa-yu@hanmail.net
핸드폰 : 010-9937-0692
주소 : 경남 거제시 동부면 거제남서로3104 양지빌라 가동3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