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회개만이 참된 정결례입니다.

유테레사 2021. 8. 29. 21:56

829일 연중22주일

아가 2:8-13, 시편 45:1-2, 6-9, 야고 1:17-27, 마르 7:1-8, 14-15, 21-23

< 회개만이 참된 정결례입니다.>

 

요즘엔 코로나로 인해서 예전보다 몇배 깨끗한 생활에 대한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시내나 타지에 외출을 하면 가는데 마다 손을 씻고 소독제 바르기를 여러 번씩 하게 됩니다.

서양사람들이 세균에 대해 경계하는 인식이 강한 편인데 그 이유가 중세시대에 페스트, 흑사병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에서 생긴 것입니다. 반세기 동안 죽은 사람이 24백만명,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페스트로 희생되었습니다.

흑사병을 겪으면서 르네상스가 나오게 되었고 기독교에 이성, 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부터 세균에 대해 민감한 인식이 생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이 코로나가 언제 그칠지 모르지만 코로나가 우리 생활 속에 분명히 큰 영향을 남길 것 같습니다. 가령 손 씻기나, 대화할 때 비말() 조심하는 것 등 위생에 대한 예의가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 본문은 정결례에 대한 논쟁입니다.

 

1. 예루살렘에서 온 사람들

예수님의 공생애활동이 정점에 이르러 가고 있는 때에 예수님의 소문이 예루살렘에까지 들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활동 주무대는 갈릴리 가파르나움입니다. 이 곳에는 로마의 주둔 군대 사령부가 있었습니다. 본문에 배경도 이곳 가파르나움으로 봅니다.

본문은 예루살렘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 몇이 예수님을 찾아온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에서 갈릴리는 변방이랄 수 있는 지역인데 이곳에서 예수란 자가 기적을 행하고, 병자를 고치고, 이 사람이 가는 데마다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드는 인기에 불안을 느낀 지방에 있는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의 권위있는 율법학자들에게 전갈을 보내서 한번 내려와서 예수란 사람을 만나봐라. 그래서 예수의 코를 납작하게 해서 그 열기를 좀 가라앉혀보려는 의도로 초청해서 이 사람들이 왔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미 예수의 활동은 사회 . 정치적으로든, 종교적으로든 굉장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기적을 행하고 병자한테 네 죄가 용서받았다, 이런 행동은 종교지도자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 되었을 것입니다.

 

 

2. 유대인들의 전통

이러한 때에 제자 몇이서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습니다.

아마 예수님 일행은 이렇게 일상적으로 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뭔가를 기다리면서 살피고 있는 예루살렘 양반들에게 손 씻지 않고 먹는 제자들의 모습은 문제가 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되었습니다.

레위기14장과 15, 16장을 포함해서 구약에는 여러 곳에 정결례법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손 씻기, 시장갖다와서 손씻기, 식기와 그릇 씻기 같은 경우는 정통율법에 조항이 아니라 후대에 생겨난 구전율법입니다.

구전율법은 이스라엘이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와서 신앙적이고 민족적인 이스라엘 만의 고유한 특성에 관심갖고 만든 것입니다. 이것을 조상들의 전통으로 부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 의식을 신성시해서 철저히 지켰다 합니다.

종교적인 생활을 다룬 소할서란 책이 있는데 거기에는

손 씻기를 태만히 하는 것은 현세 및 내세에 벌을 받아 마땅한 행위이다. 그는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있다이런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당시 이스라엘 전체가 이것을 철두철미 지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몰려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목자없는 양이라고 하셨던 것이 이런 상황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2절에서 손을 씻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손을 씻지 않은 것부정한 손이 같은 뜻으로 반복합니다.

씻지 않은 손은 부정한 이유가 됩니다.

부정하다는 것은 종교적인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사람들은 왜 이런 행위를 열심히 했는가?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민족, 하느님이란 존재가 늘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너무 중요합니다. 선민사상이 우리는 다른 민족과 다르다. 우리는 깨끗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게 했고 그것이 끊임없이 뭔가 다른 신성시하는 것을 추구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율법에 없는 조항을 더 만들어서 손을 씻고 그릇도 씻고

씻는 행위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정결이 사고 안에 생각 안에 깊이 새겨져있는 백성인 것입니다.

그런데 뭐든지 지나치면 과유불급,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당신의 제자들은 조상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식사하는 현장을 봤으니

부정한 자로 단죄합니다.

이것은 제자들의 행위가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정죄를 하면서

실상은 예수님께 책임을 추궁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제자들의 스승인 예수님을 매장시키기 위한 것이지요.

 

3. 예수님의 심판

예수님은 이에 대해서 이사야2913절을 말씀으로 대응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구나.

그들은 나를 헛되이 예배하며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 양 가르친다.

이것은 바로 너희 같은 위선자를 두고 한 말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예수님이 그동안 유대종교지도자들이 정결례를 가르치고

지나치게 종교화시키면서 사람들을 얽매고 억압하고 단죄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도 아니고, 배가 산으로 가게하는, 한마디로 헛다리 짚기인 정결례에 대해서 그동안 생각하시던 것을 이사야서를 통해 강력하게

그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대해 거침없이 지적하고 비판을 쏟아내셨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마음은 멀리 떠나있고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양 가르친다.

 

정결하게 손을 씻고 그릇을 씻는 행위를 통해서 이방인과 죄인을 구분해서

신성시하고자 하는 유대종교지도자들의 가르침은 인간의 행위를 강조하는

전형적인 종교생활입니다.

티벳불교에 순례하면서 하는 오체투지란 것이 있습니다. 몸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으면서 자신을 낮춰서 부처님에게 가까이 가기위한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도 일종의 정결례에 해당하는 수행이 되겠지요.

 

4. 더러움의 근원은 마음에서 나온다.

이제 예수님은 사람의 행위에 따라서 더럽다, 깨끗하다는 규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말씀하시는데 오랜 전통을 깨는 파격적인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아무리 손을 씻고 몸을 씻어도 이런 몸 밖에서 하는 행위로는 깨끗해질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로도 씻을 수 없는 정작 부정의 근원, 더러움의 뿌리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온갖 더러운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입니다.

갈라디아서 519절에서 음행, 추행, 방탕, 우상숭배, 마술, 원수맺는 것, 싸움, 시기, 분노, 이기심, 분열, 당파심, 질투, 술주정,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것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더러운 것들이 사람을 더럽히는 부정한 것이란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더러운 것의 근본 원인이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을 말씀하신 것은 영적인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보는 것이지요.

손을 씻느냐, 안 씻고 먹느냐, 이런 눈에 보이는 가식적인 차원에서 부정하냐, 정결하냐, 전혀 문제거리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것은 마음을 돌이켜서 하느님께 향하는 마음의 변화입니다. 회개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속사람의 회개, 인격과 양심과 영혼의 철저한 변화만이 정결케 되는 길입니다.

2독서 야고보서 말씀입니다.

17 온갖 훌륭한 은혜와 모든 완전한 선물은 위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하늘의 빛들을 만드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십시오. 또 여간해서는 화를 내지 마십시오.

26 ¶ 누구든지 자기가 신앙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 혀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셈이니 그의 신앙 생활은 결국 헛것이 됩니다.

정결한 삶으로 인도하는 실천 항목들입니다.

성령의 열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 아홉가지 덕목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정결의 열매이기도 합니다. 이 열매를 맺기에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5.성령 충만으로 정결함을 입읍시다.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성직자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가?

디모데전서 2장에서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시오. 그래야 우리가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면서 아주 경건하고도 근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해야할 이유입니다.

여러분,

교회가 만든 전통이 결국은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이사야서와 예수님의 말씀을 전례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우리 교회에서 늘 마음에 새겨야 할 부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찬례에 성령의 은혜가 충만한 예배, 성령의 임재가 충만한 성찬례가 되기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성령님 만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바꿔주십니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 충만하셔야, 성령으로 채워져야만 정결함을 입습니다.

성령의 충만을 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성찬례 가운데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셔서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음을 담아서, 마음을 다해서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

하느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며 섬기는 요한교회가 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