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정의 사랑의 공동체, 교회
성탄1주일, 12월 26일
사무상 2:18-20, 26 시편 148, 골로 3:12-17, 루가 2:41-52
성가정을 이루는 교회
올해 마지막 주일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한 해동안 우리에게 베푸신 하느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어제 예수님이 탄생하셨는데
예수님께서 하루 만에 아기에서 12살 소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탄생하시고 12살까지, 그후 공생애하시기전 30살까지는 예수님의 숨은 시기에 해당합니다.
1.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
마리아와 요셉이 가브리엘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들었던 것은 두 사람에게 큰 충격이였습니다. 요셉이 잉태 소식만 들었을 때는 몰래 파혼하려다가 가브리엘천사에게 사실을 들은 후에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인 것을 알고 마리아의 남편으로서 외조를 충실하게 했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자라기까지는 마리아와 요셉의 보살핌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오늘 2독서 골로사이서 3장에 따뜻한 동정심, 친절한 마음, 겸손과 온유와 인내의 마음이 마리아와 요셉의 성품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로마황제 아우구스토가 호구조사령을 내리자 마리아와 요셉도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으로 호구조사를 하러 갈 때 마리아는 만삭이었고 나귀를 타고 갔을 터인데 직선거리가 120키로, 그런데 베들레헴이 높은 지대여서 그 거리를 150키로 정도로 봅니다. 비포장길을 나귀를 타고서 며칠을 터덜터덜 갔던 것은 임산부에게 상당히 힘든 여정이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베들레헴에 도착해서 바로 출산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후에 헤로데의 학대를 피해서 아기를 데리고 에집트에 피신할 때도 아기예수를 안고 나귀를 타고 한달 정도 걸려서 에집트에 도착해서 얼마동안 살았습니다.
이렇게 아기예수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이런 저런 어려움과 위험에 처할 때 곁에서 든든하게 지키는 요셉과 마리아로 인해서 아기 예수는 잘 자랐습니다.
‘구세주 아들로 인해서 마리아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날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시몬의 예언이 있었듯이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힘도 없고 연약한 아기 예수를 두 사람에게 맡기시고 그들은 그 책임을 성실하게 감당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이들에게 아기가 태어나게 하시고 그 아기를 맡기셨을까?
하느님께서 왜 이들을 택하셨을까? 우리가 주목해 봐야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정혼한 마리아와 요셉에게 구세주 잉태를 알리시는데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 마리아는 가브리엘의 전갈에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성경에는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지혜를 구하라고 하는 권면, 권고하는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선교사나 성직자 들 가운데 한평생을 사역을 하면서 살아왔는데도 기도제목을 물어보면 하느님을 아는 지혜를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있는 지혜가 있는 사람은 마리아와 요셉과 같이 하느님을 신뢰하고
어떤 어려움에 처할지라도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요셉과 마리아에게 구세주 예수님을 맡기셨습니다.
뜻밖에 하느님의 소명을 받고 생각지 않고 주신 아기가 생기면서
이들은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온전히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르고 주님의 뜻에만 순종하는 거룩한 가정
성 가정을 이룹니다.
따라서 가정의 주인이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하느님과 교회의 가르침이고 가치이기도 합니다.
2. 성장하는 예수
본문은 예수님과 마리아, 요셉이 함께 과월절에 성전에 갔던 일화입니다.
예수님이 영아기 때부터 유아기, 소년기에 이르는 시기에도 매년 과월절을 지키려고 성전에 오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11살까지는 성전에 와서 부모님과 함께 있다가 부모님을 따라서 나자렛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12살에 성전에 명절을 지키러 가셔서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성경에 예수님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는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은데 유일하게 오늘 본문 루가복음 2장 이 부분에 나옵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성전에서 학자들하고 대화를 했는데 뭔가 남달랐다는 것도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는 것입니다.
요셉을 어진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마리아를 말할 때, 믿음의 사람으로 말합니다.
이들의 가정을 성가정이라는 것에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는 신체도 자라고 정신적으로 자랐습니다. 마음도 성장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영적으로도 자랐습니다.
하느님을 알아가는 것이 점점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영적인 것은 세상의 지식이 아니고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삽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경험하면서 관계가 되어집니다.
하느님이 살아계시다, 이것을 깨닫고 경험하면 거의 모든 것이 바뀌어집니다.
이전에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고 기고만장하고 오만방자하던 사람이 하느님을 만나면서 근신하는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조심성이 있고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제정신이 들게 됩니다.
3. 성장의 세 가지 인생
교회를 다니고 신앙을 갖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영적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요한 일서 2장에 보면 영적인 성장의 세 가지 인생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으면 첫째 자녀의 단계가 됩니다. 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이의 행동과 같은 영적인 수준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도 압니다. 아버지한테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단계에 있는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 다음 청년의 단계입니다. 가장 활발하게 신앙생활을 합니다.
20대 청년이 군대에 가서 훈련받고 군인으로 나라를 지키는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처럼 힘이 있는 군인같은 단계입니다. 그것은 성경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전신갑주를 한 용사인 것입니다.
성경과 함께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이해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교회에 중요한 일꾼입니다. 분별력도 있고 영적인 능력이 있어서 공동체를 지키고 세워가는 군인과 같습니다.
악한 것, 미혹하는 것, 이단적인 것, 더러운 것, 등 문제를 잘 해결하고 거룩하고 정결한 백성으로 스스로 추스르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다음 아비의 단계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 멘토 같은 역할입니다. 위로하고 격려하고 상담하면서 잘 돌봐주는 사람입니다.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발적 동기로 되어지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영적인 권위가 인정되고 영적인 권위자로 세워지게 됩니다.
4.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
예수원에서는 봄 가을에 3개월 지원훈련을 하는데 이때 지원자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 사람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지원자들을 살피는 가운데 눈에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받아야 할 사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지원자에 대해서 공동체 가족들이 여러 방법으로 사랑을 줍니다.
생일이면 카드에 축하한다고 쓰고 선물과 함께 방문 앞에 놓기도 하고
튀는 행동이나 말을 해도 용납해줍니다.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기다려줍니다. 공동체 가족들이 3개월간 감내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날엔가 은사예배나 구역예배, 감사예배 등 여러 가지 예배가 있는데 모임 가운데 자기고백을 합니다.
마음을 열고 자신을 오픈하면서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사랑받지 못해서 비어있던 부분에 그래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천방지축, 좌충우돌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다 그 결핍된 부분에 사랑이 채워지면서 안정되어갑니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에게 한 사람만의 사랑으로 변화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 사람에게서 받는 다양한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사회에는 사랑받지 못해서 그 결핍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사랑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 사람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곳은 예수님이 머리이신 교회입니다.
하느님께서 교회가 사회에 이런 가정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세상에 가정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에 부모처럼 보듬어주고 품어주고 안아주어야 합니다.
성가정과 같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런 소망을 갖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은 부모님께 순종하고 아버지에게 목수 기술을 배워서 익히는 가운데 몸과 지혜가 자라고 하느님과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사람이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그대로 사시면서 영적으로 정신적, 심리적으로 성장하셨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을 통한 성가정 안에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따르는 신실한 모습을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자리에 계신 우리 모두는 이미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 아버지하고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도록 힘쓰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가정의 자녀들이 하느님과 관계가 친밀해지도록 살펴주시고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청년으로서 악과 싸워이기고 하느님 나라를 지키고 세워가고 확장시키며, 아비로서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우리 사회에 가정의 역할, 부모의 역할, 가족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