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십자가에서 왕권을 이루시다.

유테레사 2022. 11. 20. 23:01

1120일 왕이신 그리스도주일

예레23:1-6, 시편 46, 골로 1:11-20, 루가23:33-43

 

<예수님을 왕으로 섬기며 따르는 사람은 복되도다>

 

그리스도란 말은 희랍어입니다. 이 말이 히브리어로는 메시아입니다.

그리스도는 기름부음 받은 자란 뜻이지요.

구약에서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 세 부류가 있습니다.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예언자)입니다.

왕은 통치하는 사람, 그래서 권세가 있고 힘이 있고, 권력이 있습니다.

제사장은 하느님께 제물을 바쳐드리고 제사를 드리면서 죄에서 벗어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선지자,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왕이며 제사장이며 예언자인 분이 그리스도입니다.

기름부음 받은 자, 그리스도는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이루는 분입니다.

 

왕의 특징은 권력입니다.

일반적인 역사에서 왕이 바르지않게 다스리면 나라가 온통 혼란에 빠집니다.

사람이 추구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 물질, 명예, 권력입니다.

그 가운데 권력을 잡으면 세 가지를 다 쥘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권력을 잡아 보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권력을 쥐면 그 권력가가 할 수 있는 재량이 아주 많아집니다.

국회의원에 나가려는 사람은 몇 번을 낙선해도 계속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의 기둥뿌리가 뽑혀지는 데도 하려고 하지요.

국회의원이 되면 바뀌는 것이 2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어떤 밴드에 올린 것을 봤는데 국회의원 한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갔어요. 뭐하다 왔냐고, 물으니까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하다 왔다.

염라대왕이 그래 그만큼 누렸으면 빨리 잘 왔구나, 그랬더니 하는 말이

-정말 억울합니다. 하면서

갑자기 차가 와서 박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으니 다시 보내달라고 했어요.

염라대왕이 말하길 그렇게 좋은 건, 내가 가서 하고 싶다. 그랬대요.

우리나라 국회위원은 염라대왕도 탐을 내는 자리랍니다.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 오늘 낭독한 루가복음은 예수님을 왕으로서 대우한다고 하기에는 안맞겠지만 로마 병사의 입을 통해 왕이란 말이 나옵니다.

지금 그 왕은 권력은 커녕 자기 몸 하나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하고 있습니다.

 

몸에 걸치셨던 옷도 벗겨지고 그 옷조차도 예수님을 못 박았던 로마 경비병들이 주사위를 던져서 옷을 찢어 나누어가집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아무 소리없이 육신을 내맡기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걸쳤던 옷도 다 빼앗깁니다.

이런 상태로 못박혀있는 예수님을 향해서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남들을 살렸는데 그리스도라면 자기도 살려보라고 해-

-유대인의 왕이면 너나 살려봐라.

-함께 못박힌 강도 한 사람은 당신도 살리고 나도 살려보쇼.’

못 박아놓고서 그 아래에서 십자가를 올려다보면서

-어디 네가 그리스도라면 네가 너를 살려 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못박힌 상태에서 숨을 쉬려면 온 몸이 들어 올려졌다 내려졌다 하는데 못박힌 손목이 고정되어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고통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고통이라고 합니다. 그런 예수님을 향해서 조롱하는 소리와 인간적인 비아냥소리를 해댑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 분을 맞아 주지 않았다.]

요한1:11

환영하지 않은 정도가 이렇게 십자가에 못박혀서 죽어가는 데도 조롱하고 놀려대는 것이 이 세상이 그리스도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면 이렇게 함부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미숙한 행동이 주님을 조롱하는 행동이 되고 소리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래서 하느님께 불충함을 드렸을지라도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이신 주님을 모르고 헛소리를 하는 가운데

그리스도를 아는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주님과 함께 못박힌 강도 한 사람입니다.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못박히고, 고통을 겪고 계신 예수님을 보고도

그 분의 영광을 보고, 흠숭을 드리고, 마치 왕좌에 앉아 계신 것처럼

자신의 소원을 말하는 그 강도야 말로 믿음의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

성경에서 이제까지 낙원에 대한 약속을 받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못박힌 그 강도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여러분,

이 강도와 같이 그리스도이신 주님을 알고 깨닫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강도와 같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이신 주님을 알고 바라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 곧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왕권과 주권과 권세와 세력의 여러 천신들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모두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습니다. 만물은 그분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창조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이미 모든 권세를 만드신 분입니다.

권세의 주인되시는 분이 이 세상에 오셔서 병자를 치유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고

풍랑을 잠잠케하시고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그 능력이, 그 힘이 예수님이 왕이시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시편 97편으로 류형선, 주께서 왕이시라, 오늘 국악 입당성가로 불렀습니다.

주께서 왕위에 오르신다. 무서워 숨는자 그 누구냐

우리의 마음은 춤을 춘다. 주께서 왕이시라. 할렐루야 할렐루야

 

모든 만물이 예수님의 왕권에 속하도록 지음을 받았지만 어둠의 권세는 하느님을 대적하고 반역해서 스스로 왕이 되어서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하느님의 섭리를 따라서 순종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셔서

하느님과 인간의 깨어진 관계를, 멀어졌던 관계를 다시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왕이신 주님이 나에게 왕이 되시려면 내가 주님께 순종해야만 합니다.

신앙생활은 순종해야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순종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어디에 순종하느냐 하느님께 순종하고 성경말씀을 따라 살고 교회 질서를 따르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옳은 것을 찾아 살려면

요한복음 717절 말씀대로 내가 하느님께 순종하면 이 교훈이 하느님에게서 온 건지 내 생각인지 알 수 있다.’

먼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냐?

하느님께 순종하려고 하는 것은 그 자신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느님께 순종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왕이신 그리스도,

이것은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다치게 하고 상하게 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는 왕이 아닙니다.

왕이신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야만 마귀, 사탄, 악한령,

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배자, 이 세상에서 왕노릇하던 이런 어둠의 권세,

죄를 통해 세력의 발판을 삼고 지배하던 세상의 왕이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세상의 왕은 굴복하고 패배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세상을 이겼다.”

못 박히신 채로 세상을 향해서 포효하듯이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왕권은 채찍에 맞고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박히고 창에 찔리는 말할 수 없이 모진 수모와 멸시, 천대라는

대가를 치르시고 받으신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왕권은 그 몸에 그 육신에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죽으신 어린 양, 흠 없는 속죄양이 되시어서

온 몸이 찢기고 뼈가 드러나고 피를 흘리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얻으신 이 세상의 유일무이한 영원한 왕권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 땅과 공중권세 잡은 자들을 통치하십니다.

지금도 온 세상을 다스리시며 영원한 그 나라를 다스리실 왕이십니다.

우리의 왕 되시는 주님에게 우리가 마땅히 할 것은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병든 자가 고쳐지는 능력이 일어나고

귀신이 떠나가고 우리 주변의 상황이 바뀌는 일이 일어납니다.

왕이 통치할 때 승리합니다.

예수님의 왕권은 우리의 삶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도 다스리시는 영원한 왕권입니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주님께 드리면 치유하시고 회복케 하십니다.

우리의 가정, 우리 개인에게 있는 문제와 어려움을 주님께 드리면

주님께서 다스리십니다.

 

모든 세상의 권력은 그 발 앞에 무릎끓었습니다.

모든 만물은 그 발 앞에 무릎끓었음을 선포합니다.

 

왕이신 그리스도, 우리가 기대하고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는 분입니다.

강도와 같이 우리도 주님께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고 믿음으로 나아가

예수님이 왕이신 그 나라에서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으며

과거로부터, 현재 이 순간, 이 자리에서도 다스림을 받고,

그리고 미래에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사는 구원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