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가장 좋은 선물 성령을 받으십시오.

유테레사 2023. 5. 29. 00:34

528일 성령강림대축일

사도2:1-21, 시편 104:24-34, 35, 1 고린 12:4-13, 요한 20:19-23

<가장 좋은 선물, 성령을 받으십시오.>

 

오늘은 성령강림절, 교회의 생일로 불리는 절기입니다.

우리 교회의 생일은 200666일입니다. 이 날은 교회 건물을 완성하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축성기념일입니다. 오늘 절기인 성령강림절은 모든 교회의 생일로써 대축일입니다. 성령이 이 땅에 오시면서 교회가 탄생되었습니다.

교회와 성령님은 서로 구분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삼위가운데 하느님과 예수님, 두 위격과 달리 성령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아느냐가 신앙생활 가운데 중요한 관건입니다.

 

두 주전 설교 드릴 적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제목으로 다시 고쳤습니다.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겠다.”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면서 우리에게도 하신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1. 성령이 어떤 역할을 하시는 분인가?

하느님께서는 구약에서 왕과 제사장과 예언자에게 기름부으며 특별히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셨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예수님 믿는 자 누구에게나 성령을 기름부으시어 하느님의 뜻대로 하느님의 나라를 든든히 세워가게 하시는 은혜의 섭리입니다.

 

성령은 두 가지 역할을 하십니다.

내적인 성령의 역할과 외적인 성령의 역할입니다.

내적인 성령의 역할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면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이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 감정, 정서, 의지 등 인격에 영향을 주시면서 내면이 성숙하도록 합니다.

갈라디아서 522, 사랑, 기쁨, 평안, 인내, 친절, 선함, 충성, 온유, 절제 아홉가지 열매입니다.

믿음을 갖게하고 성품을 변화시키고 영적인 체질을 변화시키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그래서 신자로서 해야하는 생활을 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제가 아는 대만 여목사님은 이 열매 한 가지를 석 달동안 묵상하면서 열매가 자신 안에 잘 자라도록 그런 시간을 가졌다고 강의 중에 들었습니다. 그러면 2년 넘게 걸렸겠지요.

열매 맺는 것은 인내와 절제로 가능합니다.

사과나무 심어놓고 한 달있다가 사과 먹으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몇 년 지나야 되는데 그 사이에 나무에 거름도 주고 벌레도 잡고 돌봐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누구도 예외없이 말씀과 기도에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품의 열매는 시간이 걸립니다.

 

외적인 성령의 역할은 고전 12, 14장과 로마서 12장에 여러 은사 종류가 있습니다.

루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말씀하신 위로부터 부으시는 성령입니다.

성령이 주시는 선물인 성령의 은사(카리스마, Charisma)’는 헬라어로 카리스(Charis)-은혜’,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은혜받기를 좋아합니다. 이 은혜(카리스)는 값없이 거저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사도행전 18성령의 힘’-능력(power)은 헬라어로 두나미스(dunamis)이며 다이나믹(dynamic-동력,) 다이나마이트의 원어입니다.

즉 위로부터 부으시는 성령이 임할 때 두나미스 같은 힘,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 것 같은 폭발적인 힘이 부어지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병자가 고쳐지는 기적이 일어나고, 귀신이 쫓겨가는 등 여러 가지 은사가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이 은사, 능력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라. 능력을 받으면 땅 끝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하시고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2.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부으시는 성령의 능력이 임하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살펴봅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을 3년간 따라다닌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것이 여기 저기 보입니다.

베드로는 게세마네에서 체포되신 예수님을 뒤따라가면서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대제사장 집에까지 쫓아 들어가 있을 때 종이 와서 저 사람과 한패다.’

그러니까 난 저 사람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합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사도행전18절을 말씀하시기 전, 6절에서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워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이렇게 질문합니다. 제자들은 하늘로 오르시려고 하는 그 순간에도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때가 지금이 아니냐? 하면서 헷갈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빛이 나는 후광이 비쳐보였는지 몰라도 뭔가 낌새를 느낀 것 같지만 아직 이것인지 저것인지 분간이 안되는 모습입니다.

그런 제자들이지만 그래도 예수님 말씀을 따라서 마가의 다락방에 갑니다.

제자들과 성모마리아, 120명이 모였습니다.

어찌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3년간 열매들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귀한 120명의 모임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올라가신지 열흘째 기도 한 날에 성령이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위로부터 부으시는 성령이 오시면 힘을 받아서 증거하러 다녀라 하신 말씀대로

위로부터 부으시는 성령이 그 자리에 가득 채우면서 여러나라 말로 이상한 언어(방언)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밖에서 오고가던 여러 나라에서 온 유대인들이 각각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 말로 그 말들이 들리는데 온통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이때가 시기적으로 유월절 지난 후 50일 되었던 때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지 50일 되었을 때입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하면서 맞아들였다가, 며칠지나서 십자가에 못박아라 소리치던 사람들이 그 무리 중에 다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죽으신 것을 알았고, 부활에 대해선 이러 저러한 소리를 들었지만 믿지 않았겠지요.

하느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여러 가지 자기들끼리 이런가 저런가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빈정거리고 술에 취했다느니 하면서 부정적인 말들도 합니다.

베드로가 일어서니 다른 제자들도 함께 일어나 모여있는 사람들 앞에 나가섭니다.

 

요한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두려워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문을 닫아 걸고 함께 모여 있었던 제자들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큰 소리로 구약을 인용하면서 설교를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자렛 예수는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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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으며 우리는 다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예수를 높이 올려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성령을 지금 여러분이 보고 듣는 대로 우리에게 부어주셨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증거하며 선포합니다.

당신들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은 그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다.’

 

50일 전에는 그를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가 수많은 사람들, 남자만도 삼천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서 담대하게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여러분,

위에서 부으시는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위에서 부으시는 성령이 오시면서 베드로는 예수님이 너무도 분명하게, 매우 사실적으로 깨달아졌습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성경의 내용을 훤히 깨달아서 글을 써서 정리한 것도 아닌데 일목요연하게 그리스도와 예수님의 구원에 대해 설교를 합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으면서 십자가에 못박아라- 외치며 살기등등했던 사람들의 완악했던 그 마음이 살같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영적인 눈이 띄여서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살아계신 하느님의 존재가 느껴집니다.

-유대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아 기독교인이 된 사람이 삼천명입니다. 성령은 베드로에게 이런 권위를 세워주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권위에 순복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위로부터 부으시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인간의 능력과 지혜가 아닌 하느님의 능력과 지혜를 하느님의 뜻에 따라 교회를 세워갑니다.

성령은 교회가 살아있게 하는 생명입니다.

교회에 생명이 되는 성령이 오신 것입니다.

교회가 성령이 주신 생명을 담고 탄생되었습니다.

 

성령은 교회에 생기와 활력을 줍니다.

성령은 교회가 하나의 몸으로 성장하고 성숙해가도록 이끌어줍니다.

성령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지혜를 주시고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모아서 풍성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십니다.

성령은 인격이 있는 분이시니 교회 안에 하나가 되지 않고 갈등이 있으면 근심하시고 슬퍼하시면서 힘이 약해지거나 활동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고전12장과 14장 은사의 종류를 언급한 두 장 사이에 고전13장 사랑 장이 있는 것은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성령이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공동체는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과 4장의 신도들의 공동생활에서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한 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었다.” (사행2:43-46)

그 많은 신도들이 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사도들은 놀라운 기적을 나타내며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신도들은 모두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받았다.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팔아서 그 돈을 사도들 앞에 가져다 놓고 저마다 쓸 만큼 나누어 받았기 때문이다. (사행4:32-35)

 

성령을 통한 교회의 가능성입니다.

세상을 치유하고 세상을 회복하게 하는 생명이자 소망입니다.

성령을 통한 하느님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는 가장 첫 걸음은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순종입니다.

성령의 통제 안에 들어가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 결단은 성령의 충만함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하느님을 깊이 만나고 내 곁에 하느님이 계시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고 알게 되니 그 다스림을 기꺼이 수용하고 기쁘게 따릅니다.

자발적으로 헌신합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자발적 헌신으로 인도합니다.

자발적 헌신이 교회가 교회답게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겨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신 그 고백을

교회가 세상을 향해서 선포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오셨습니다.

이천년간 성령은 교회에 생명이었습니다.

교회는 성령 안에서 생명의 풍요를 낳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의 소망입니다.

 

거제요한공동체 여러분,

성령을 받아 모십시오.

성령과 함께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하느님의 능력이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십니다.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기 않겠느냐?“ (누가11:13)

성령 받기를 간절히 바라십시오.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십니다.

성령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