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깨어있으라

유테레사 2023. 12. 3. 23:05

123일 대림1주일

이사63:19-64:8, 80:1-7, 고전1:3-9, 마르13:24-37

<마음의 힘을 쌓아가는 대림절>

 

지난 주일은 온세상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 축일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교회는 새해를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림절로 시작합니다.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는 영광을 떨치며 오십니다.

 

또한 오늘 123일은 동양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프란시스 사베리오의 축일입니다. 이 성인은 스페인출신 천주교 예수회 사제로 인도와 일본에 전도한 분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일본에 총을 전래한 분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임진왜란 시 왜군이 이 조총을 들고 우리나라에 침략했다는 것,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어쨌든 이 분이 동양권에 복음 전한 선교행적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며 살아야 할 것인지

새해 첫 주일에 복음은 마르코 복음 1324-37절입니다.

대림절에 듣게 되는 말씀이지만

늘 새 일을 행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들을 때마다 처음 듣는 말씀으로, 오늘 지금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본문에서는 첫 번째로 종말의 때에 자연계에 변화가 온다고 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요즘 보면 기후위기로 인해서 오는 변화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기후가 변화되니 동식물이 멸종하는 종류가 점점 늘어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대한 죄의 심판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봅니다.

세상 종말에 대해서 성 어거스틴이 말하기를

진리의 빛이 퇴색하여 많은 사람들은 신앙을 잃어버리게 되고 교회는 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할 것이다.” 고 했습니다.

종말의 때가 가까울수록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을 지켜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설명하는 것이 코로나입니다.

코로나가 2-3년간 전세계에 창궐하는 동안 교회는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교회가 늘 발전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모여서 예배드려오던 전통과 습관과 문화가 온라인으로 각자 집에서 화면을 통해서 예배드리는 것으로 대체가 되니까 교회들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대형교회들이 큰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흔들리고 있는데 그 양상들이 전에 없던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 시대의 풍조처럼 일어나는 것을 보면 종말의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로 종말의 때에 이르러 영적으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무화과나무의 잎사귀가 변하는 것을 보면 철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시대의 징조를 알아야 하는데 이것이 영적으로 깨어나는 것입니다.

대림절에 복음 본문은 깨어나라, 깨어있으라, 이 말을 반복해서 듣게 됩니다.

반복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꼭 그렇게 하라고 당부하는 것입니다.

왜 깨어있으라고 할까요?

그렇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차를 처음 운전하던 때가 200310월부터입니다.

안동에서 중고 티코를 사서 운전하며 다녔습니다.

그전에는 걸어 다니거나 버스타고 다녔어요.

버스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태워다주는 것이 아니라 버스노선대로 다니니까

반대방향에서 타면 거꾸로 가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고

가는 목적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내려서 걸어가기도 합니다.

버스 기다리다보면 30분이 지날 때도 있어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거리도 멀어서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런데 작은 티코일지언정 차가 있으니까 저는 얼마나 좋은지 가고 싶은 곳은 다 갈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차가 있으니까 이전하고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삶의 품격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적인 눈을 뜨는 것은 이렇게 완전히 다른 세계, 새로운 세계를 보고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에는 하느님과 상관없이 내 맘대로 세상과 벗하면서 살았다면

내 삶 가운데 하느님의 존재를 점점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이 내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또 전혀 교회를 모르고 다니지 않던 사람이 교회를 다니게 되면 전혀 다른 문화를 접하게 됩니다. 주일에 시간을 내서 교회에 나오고 설교를 듣고 헌금을 하면서 생활패턴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입니다.

이것은 말이 다르고 음식이 다르고 환경이 전혀 다른, 딴 나라에 가서 사는 것과 같습니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겁니다.

이것도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생활입니다.

 

대림절의 중요한 메시지인 깨어나라, 깨어있으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신자라 하더라도 이 대림절에는 평상시보다 기도와 묵상하는 시간을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깨어있는 것에 대해 몇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이것과 함께 대림절을 맞으면서 서신과 복음의 본문에서는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전통에 따라서 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에서 고백하는 거처럼 주님이 다시 오심을 믿는 믿음입니다.

주님이 오실 때는 세상의 끝, 마지막입니다.

예전에 없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홍수, 지진, 화산폭발 등 과학이 발달해도 여전히 인간의 영역 넘어 자연재해가 월등하게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체크하는 해외 웹 사이트가 있습니다.

거기 들어가 보면 매일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지진의 강도에 따라 강진이 일어나는 것만을 보도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엊그제 경주에서 4.0 지진이 있었습니다.

제가 기장에 있을 때 포항에서 5.3인가 지진있을 때 기장에도 그 여파가 있었는데 기장교회 3층 사제관에 있었는데 바닥이 물결치듯 일렁였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재해는 공포와 두려움도 함께 재난을 몰고 옵니다.

또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나라와 나라사이의 전쟁의 소문이 늘어간다는 말씀이 지금 우리 시대에 일어나고 있고 늘 이런 조짐은 지구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의 징조를 보면서 우리가 대림절을 맞이하는 포인트는

주님 오심을 맞이하기 위해서 깨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의 징조는 우리의 삶에 긍정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오시기전 우리가 주님께 더욱 가까이 하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입니다.

하느님과 멀어지려고 하면 악마는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가까워지려고 하면 악마는 여러 가지로 방해를 하면서

가까워지지 않도록 애를 씁니다.

그래서 이런 시대의 징조들, 혼란하고 혼탁한 시대에는 일단 조심해야 합니다.

가짜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이단들이 설치고

끊임없는 재난이 일어나고

신앙생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시대입니다.

이런 때에는 근신해야 합니다.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말을 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더욱 민감하게 그 말씀을 지키고 행하려고 하는

노력과 의지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런 노력과 의지와 결단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힘을 얻으시기를 축복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오시는 때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때를 기다리는데 기다림의 특징은 무료하고 지치게 하다가 그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으면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덤덤하게

늘 상 하는 말이라고 여기게 하면서 지나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에선 그때를 모르는 것에 대해서 거짓으로 날짜를 말하고 거짓을 말하고

사람들을 미혹하다가 사라지는 집단들도 왕왕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을 기다리지만 그 기다림 안에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덕을 쌓아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근신하면서 깨어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대림절 4주간 동안

말씀을 묵상하시는 대림절이 되시고

기도시간을 갖는 대림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 대림절에 하느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