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사역
몇 년 전 게토레이 광고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인 마이클 조단을 내보낸 적이 있었다. 광고 장면에서 마이클은 어느 공원에서 이웃집 아이들이 농구를 하는데 그 공을 가로채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이윽고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는 경탄해 마지않는 눈빛이 흐르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자기도 언젠가 마이클 선수처럼 농구를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아이들이 분명히 많을 것이다. 시카고 라디오 방송에서 자주 들려주는 광고의 주제 노래도 마이클 선수처럼 되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세상 사람들은 마이클 선수처럼 되고 싶어한다. 마이클 선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 선수이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해도 한 해에 3천5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또 그의 명성에 따른 부수입도 엄청나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런 마이클 조단이 당신이 하고 있는 학생 사역을 보러 왔다고 생각해 보자. 그날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마이클 조단을 몹시도 보고 싶어하는 학생들로 회관은 만원을 이룰 것이다. 마이클 조단을 만나는 것도 그렇게 열광적일텐데 정작 우리 학생들이 만나야 하고 닮아야 하는 유일한 분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학생 사역자로 이곳에 온 이유가 그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될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을 진정으로 발견한다면 "저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어떻게 선생님은 변화되셨어요?"라고 묻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리라고 믿는다. 학생 사역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이처럼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마이클 조단처럼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마이클 조단보다도 더 흥미로운 분인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을 수 있고 영원토록 그렇게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날마다 이렇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나의 생활 속에서 또한 내가 인도하는 사역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는가? 나는 과연 본받을 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만일 아이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수 없다면 지금이야말로 중대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학생 사역이란 '예수님 닮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도자로서 우리는 "생활로 이야기"해야 하며 아이들이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의 행동거지를 지켜보고 있다.
당신이 이 책을 골랐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학생 사역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을지 배우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지난 7년 동안 나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생 사역 단체를 이끌었고 거기서 많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지금부터 나누려는 원칙들과 가치들은 당신의 사역 속에서도 분명히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먼저 그러한 원칙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청소년 사역자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하나님과 동행하는 참다운 삶을 발전시키고 지속시키는 데 어떤 것이 필요한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디모데전서 4:16에서는 "네 자신을 삼가 이 일을 계속하라"고 도전한다. 속도를 줄이고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면밀히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전략이라도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당신이 영적으로 진지한 사람이 된다면 아이들이 "예수님을 닮도록" 인도하는 데 훨씬 더 잘 준비된 사람이 될 것이다. 예수님을 닮는 것이 학생 사역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어떤 지도자들은 효과적인 학생 사역을 위해서 학위를 따고 연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교육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교육은 받았지만 비효과적인 지도자들이 많이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활동적인 성격을 개발시켜야만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활동적이고 타고난 지도력을 가진 사람들이 한때 부각될 수 있을는지 모르나 학생들에게 예수님에 대한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을 나누는 데 효과적이어야 한다.
그러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
도시 사람들(City Slickers)이라는 영화에서 세 명의 뉴욕 시민이 뭔가 "한 가지" 멋진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 속에 소몰이를 하려고 서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목장에 도착하자 컬리(잭 팰런스)라고 하는 가죽옷을 입은 우락부락한 카우보이가 그들을 맞이하였다. 여행 중에 미취(빌리 크리스탈)는 삶의 의미에 대해 컬리의 조언을 구했다. 컬리는 검지 손가락을 세우며 대답하는 말은 "중요한 건 오직 하나입니다. 단 한 가지라고요"였다. 미치는 그 한 가지가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며 서 있었다.
효과적인 학생 사역은 오직 "한 가지"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진정으로 하나님과 연결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고 말 것이다. 영적인 진지함을 가지고 예수님을 닮아 가는 데에는 고된 훈련과 철저한 단련이 있어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만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당신의 삶 속에 나타난 것 이상의 높은 영적 헌신을 당신 학생들은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존 스토트 신학자는 말하기를 "성경이 먼저 설교자에게 살아 있어야만 교인들(우리 경우에는 학생 사역)에게도 살아 있다"1고 하였다. "내가 행한 대로가 아니라 말한 대로하라"는 식의 태도를 갖는다면 당신은 학생들을 잘못 인도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면 그 "한 가지"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달리고 있는 경주를 다 마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어서 우리는 예수님과 진정한 관계를 갖는 데 도움을 주는 네 가지 핵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파악하라
‧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라.
‧ 자신의 게이지를 조정하라.
‧ 자기 훈련을 하라.
<<발문>> 믿는 바대로 사는 고로 살고 있는 대로 믿어라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파악하라
학생 사역은 당신의 영적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흔히 지도자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몇 가지만 열거하면 제한된 재정, 지도 목사님의 높은 기대 수준, 학부모와의 갈등, 지도 교사 양성 등이다. 그래서 때때로 사역의 수요가 블랙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많은 사역자들이 파산하고 소진하는 이유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는가? 잠시 당신이 알고 있는 몰락한 사역자들을 생각해 보자. 나는 미국 전역을 다니며 사역자 모임이 있을 때마다 주변에 몰락한 사역자가 있는지 물어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을 든다. 결국 장기 사역자로 남아 있는 사람이 불과 몇 명밖에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중 한 가지 이유가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결정적인 약점이란 원수 마귀가 우리의 순결함을 없애고 죄 가운데로 들어가도록 조금씩 접근하여 유혹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우리 자신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지점을 말한다. 사람들은 죄 속으로 빠져들지 않는다. 조금씩 순결함과 거리를 두고 주님과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심하고 돌아서기로 작정할 때 비로소 진짜 싸움은 시작된다. 에베소서 6:11-12는 말한다.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오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당신은 영적 전쟁 가운데 있다. 날마다 원수를 대적하는 싸움을 수행하는 중이다. 원수 마귀는 당신을 무너뜨려서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일 외에는 달리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원수가 기를 쓰고 달려들어 공격하는 것은 당신의 결정적인 약점이다. 마귀는 당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고 당신을 손상시키는 것이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 나는 내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직시하고 싸움을 대비하여 무장하는 방법 두 가지를 찾았다. 그것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라
원수가 어떻게 당신을 공격할 수 있으며 또 앞으로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보다 잘 알고 싶다면 첫째로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이 일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 훌륭한 친구이자 좋은 선도자였던 단 웹스터(Dan Webster)에게 은혜를 입었다.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적어도 한 가지씩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정하기를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했다. 결정적인 약점 중에는 탐욕과 교만, 분노, 거짓말, 정욕, 시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본 장 끝에는 여러 가지 결정적인 약점들을 가지고 고심한 성경의 여러 인물들이 열거된 것을 볼 수 있다. 주중에 시간을 내어 성경의 인물들에 대한 말씀을 공부해 보라. 그러면 그 중 어떤 사람은 당신과 비슷한 문제에 해당되는 경우를 보게 되리라 믿는다. 발견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살펴 보라!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파악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철저하게 정직할 것을 요구한다. 원수가 공격할 수 있는 자신의 삶의 영역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가지라.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자신의 약한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을 도와달라고 청해 보자. 이와 같이 첫 단계를 밟아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알게 되었다면 이어서 자신을 잘 방호함으로써 미래에 파산할 소지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라는 고백 가운데 삶을 점검하라
어떤 사역자들이 넘어지는 것을 보면 "저런 일이 내겐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든가 "난 결코 저런 일로 갈등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그렇다면 착각인 줄 알고 첫 단계부터 밟아야 한다. 우리 사역자들은 죄에 대해 면역이 되어 있는 줄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사역자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면역성이 생긴 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역자들이 순결함과 거리가 멀어진 만큼이나 죄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학생 사역을 담당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학생들에게 삶을 점검해 보라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자신들이 먼저 점검하는 삶을 외면하고 있다.
간혹 사역자들은 점검이 없었다는 것을 이유로 들곤 한다. 어느 사역자가 주님과 멀어지게 된 것을 보았을 때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하고 묻는다. 그러면 대개 하는 말이 "내 생활을 점검하기만 했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라고 한다.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도와주는 보완 장치로 점검하는 삶을 꼽는 데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점검할 때에는 "나"라는 주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예수님을 닮기 위해 열심히 점검하는 태도는 "나"라는 주체가 하는 것이다. 곧 나의 삶의 어떤 부분에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일단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다음에는 내 자신에 대해 정직할 필요가 있다. 정직한 다음에야 비로소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지한 마음이 없다면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는 내 삶을 점검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친구를 대면하여 그가 묻는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주체는 없는 것이 된다. "나"라는 주체가 없이 점검이란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점검하라는 말인가? 첫째로, 이미 우정을 쌓은 신뢰할 만한 친구를 찾아 보라. 그리고 편하게 말을 꺼낼 수 있다. "난 이런 문제가 심각해", 또는 "난 이런 부분에 도움이 필요해." 정직과 투명함, 진실한 말은 삶을 점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잠언 27:17은 이와 같은 점검의 유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삶을 점검하는 것은 서로의 성품을 정련 시키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둘째로,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삶의 한 두 가지 영역을 고른 다음, 한 친구에게 부탁하여 정기적으로 구체적인 부분까지 점검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보라. 가령, 당신이 지금 거짓말을 한다던가 사실을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당신 친구는 "오늘도 거짓말을 했니?"라든가 "최근에 거짓말한 것은 언제니?"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볼 수 있다고 하는 말이다. 친구가 물어주었으면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말하고 대답도 솔직하게 하라.
나는 현재 여덟 명의 전임 사역자들을 이끌며 일을 해 나가고 있다. 그 사역자들은 한 사람씩 개인적으로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나와 함께 나누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라는 주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결정적인 약점을 극복하는 단계로 나아가 성장하도록 격려해 준다.
몇 년 전 "나"를 고백하면서 자신을 열심히 점검하는 한 젊은 교사 훈련생과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 그 형제는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나에게 나누었는데 그 형제가 인도하는 어느 팀에 있는 한 고등학교 여학생을 좋아하게 된 일과 관련하여 그 형제는 순결함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다시피 이런 일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우리는 교사 훈련생이나 사역자들이 고등학교 학생들과 이성교제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내 사무실에서 그 교사 훈련생과 함께 자리에 앉아 그 형제가 고심하고 있는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였다. 형제는 아무 일도 없었노라고 말하였다. 그렇지만 마음의 끌림은 갈수록 커진다고 고백하였다. 나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형제에게 물어 보았다.
"전 정말로 거룩한 사람이 되고 싶고, 영적인 삶을 살고 싶습니다." 형제가 말하였다. "제 삶을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단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형제의 팀에서 함께 동역하고 있는 자매 리더에게도 이야기하도록 권면하였다. 그 형제는 당황스러운 눈빛이었다. 나는 물었다. "함께 동역하는 리더에게 말한다는 것이 큰 일입니까? 아니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 더 큰 일입니까?" 우리는 그 형제와 동역하는 자매 리더를 불렀고 그 형제가 선을 명확히 긋도록 함께 도와주었다. 나는 그 형제를 지켜보면서 정기적으로 "요즘은 어때요?" 하고 물으며 그 형제가 점검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 교사 훈련생은 "나"를 고백하는 데에서 능력을 발견하였다. 그 형제는 자신의 삶의 연약한 부분에 대해 고심할 당시, 일찍이 내게 찾아와서 자신의 연약한 점 때문에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을 잘 감당할 수 없으니 도와달라고 청했던 것이다. 흠 없는 삶을 위해 자신의 연약함을 기꺼이 드러낸 그 형제에게 나는 고마움을 느낀다. 그 형제는 지금 다른 지역에서 큰 규모의 학생 사역을 인도하고 있다. "나"를 고백하면서 자신을 점검하는 일은 영적인 진지함을 지속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을 점검하는 일은 우리의 연약함을 확대시키지 않는다.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헨리 나우웬(Henry Nouwen)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라고 하는 그의 책에서 말하기를, "성직자들과 사역자들, 특히 고뇌하는 많은 사람들은 참으로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자기 자신을 위한 곳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자신의 깊은 아픔을 나누고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갈등을 풀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그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의 신비 속으로 보다 깊이 들어가도록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2 우리 지도자들은 외로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우리는 이러한 외로움의 감정과 싸우기 위해 함께 삶을 점검해 줄 수 있는 친구를 찾는데 우선 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도 상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전 9:24)고 당신은 부르셨다. 당신이 달음질을 잘 마칠 수 있는 한 가지 길은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정직하게 직면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깨닫고 “나”를 고백하면서 점검할 때, 원수 마귀가 쏘아 대는 어떠한 화전도 능히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라
몇 년 전 나는 헨리 블랙커비와 클라우드 킹이 지은 「하나님 체험: 하나님의 뜻 알기와 행하기」라는 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기독 학생을 위한 주간 프로그램인 스튜던트 인사이트(Student Insight)에서 가르쳤다. 이 책의 전제는 우리가 자신의 삶 속에서 그리고 삶 주변에서 하나님을 경험함으로써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이며 또 하나님께서는 그분과 사랑의 관계를 나누기 우리를 창조하셨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 지도자들이 진지함을 가질 수 있는 두 번째 영역은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을 알며 또 경험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어떤 프로그램이나 공부나 방법에 있지 않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인격적인 관계에 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계를 통하여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내시며 그분의 목적과 그분의 길을 보여 주신다. 그리고 그분이 해 놓으신 일 속에 우리가 협력하도록 초대하신다. 당신이 순종할 때 하나님은 당신을 통해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이루실 것이다. 그러면 당신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함으로써 보다 친밀하게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하나님을 위해 뭔가 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길 원하신다. 살아 계시며 인격적이신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경험하기를 바라신다. 그리고 나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막 12:30)고 하신다. 학생 사역의 열매는 이 말씀이 당신의 삶 가운데 어떻게 역사했느냐에 달려 있다.
당신은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블랙커비와 킹은 말하기를 당신이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당신 안에서 큰 일을 행하시도록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한다. 또 당신이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그분의 명령이 당신에게 유익이 되는 것임을 깨닫고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당신이 하나님께 순종한다면 당신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하나님을 경험한다면 당신은 그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분을 알게 되면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의 시작인 동시에 끝이 되는 하나의 순환 고리인 것이다.
이와 같은 순환 고리 전체가 작년 한 해 동안 내게는 실감 있게 다가왔다. 나는 학생 사역을 담당하는 사역자들의 집회를 좋아한다. 해 마다 갖는 스튜던트 임택트 리더쉽 컨퍼런스(SILC)에서 나는 가능한 대로 많은 참석자들과 대화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최근 컨퍼런스에서도 나는 여러 명의 사역자들과 약속 시간을 정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무리하게 약속 시간을 잡은 것이다. 나는 사무실에서 저녁 9시 15분에 플로리다에서 온 한 무리의 사역자들을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또 그 시간에 호주에서 온 어느 교육 목사님도 오시도록 요청하였다. 그런데 플로리다에서 온 사람들이 사무실에 나타나자 우리는 일찌감치 사무실을 비우고 나갔다. 다음날 호주 목사님이 나를 찾아와서 말하였다. “목사님, 정말로 뵙고 싶었습니다. 저는 9시 15분에 사무실을 찾아갔었더랬습니다.” 그제야 내가 깜빡한 것을 깨달았다. 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걸 그만 과장되게 말하고 말았다. “저도 대단히 뵙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을 찾았었습니다.” 분명히 나는 뻔뻔스럽게도 그분 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 날 후로 성령께서는 그 날 일을 꼬집으시며 내 죄를 지적하셨다.
주님께서 내게 이렇게 물으신다는 생각을 하였다. “보, 너는 나를 사랑하니?”
“그럼요. 주님!”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신뢰하라.”
“예, 주님.”
“네가 나를 신뢰한다면 내게 순종하라.”
“그럼요. 주님, 무슨 말씀이든지 따르겠습니다.”
“그 목사를 찾아가서 네가 거짓말한 것을 사과하라.”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나는 순종할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목사님을 찾아가서 내가 거짓말한 것을 이야기하고 그때 약속을 사실 잊었었노라고 말하였다. 나는 그분에게 용서를 청하였다. 그 목사님은 나를 보면서 말하였다. “괜찮습니다. 저는 목사님께 흠 없는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웃었다. 그 목사님은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런데 지금 막 저는 목사님께 배웠습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경험할 때, 하나님께서 내 삶 가운데서도 역사하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 가운데서도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볼 수 있었다.
아침마다 나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나는 조용히 있으면서 어디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시는지 보고 그분과 연합하기 위해 열심히 바라본다. 몇 년 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똑같은 질문을 오늘도 우리에게 하고 계신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신뢰하라. 나를 신뢰한다면 네게 순종하라. 나를 순종하면 너는 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하나님을 경험하면 당신은 더욱더 그분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잠시 시간을 갖고 이와 같은 순환 고리 가운데 자신은 어디쯤 와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데 있어서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자신의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처리하실 수 없는 문제가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리고 그분은 당신에게 최고로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신다. 하나님께서 친히 당신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을 기억하라.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요일 3:16).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을 선택하셔서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일에 당신을 들어오게 하셨다. 주님은 세상에서 지금 역사하시는 일 가운데 당신이 들어오길 바라시며 당신을 필요로 하신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맡기시는 사명이 무엇인지 보여주시기까지 기다리려 하지 않는 때가 종종 있다. 우리는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항상 뭔가를 하고 싶어한다. 당신은 이런 말을 자주 들을 것이다. “가만히 있지 말고 뭔가 좀 해라!”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고 하는 것도 뭔가 흥이 나는 것처럼 들리기 쉽다. 그러나 성도들이나 교회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도록 도와드린다는 생각에 너무나 바쁘게 일하는 나머지 정작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에 대해서 하나님이 사용하려 하실 때에는 미처 신경 쓰기 어렵다. 그렇게 해서 자주 지치게 되는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별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 체험」이란 책은 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이렇게 소리를 높이시고 크게 외치신다고 생각한다. ‘뭔가 일을 벌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나와 가지는 사랑의 관계 속으로 들어 오라. 나를 알라. 나를 향해 삶의 방향을 바꿔라. 내가 너를 사랑하여 네게 나를 나타내어 너를 통해 내가 역사할 수 있도록 해 다오.’ 행동을 취하라고 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 관계를 뛰어 넘어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일 우선 되어야 한다.”4
사역이 바쁜 와중에도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가 되는 기초라는 사실이다. 이 기초가 놓여진 다음에서야 비로소 그리스도를 향해 변화시키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게이지를 조정하라
오늘은 우리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로 한 날이었다. 아내와 세 아이를 봉고차에 태우고 크리스마스 트리 가게를 향해 갔다. 가는 길에 나는 길가에 세워진 고장난 차를 보았다. 나는 뭔가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옆으로 차를 세웠다. 그 차의 젊은 남자는 단지 휘발유가 떨어진 채로 차를 몰았던 것이다! 나는 가까운 주유소까지 그 남자를 데려다 주면서 한 가지 질문을 하였다. “휘발유도 없이 얼마나 오래 달리셨습니까?” 그 남자는 대답하였다. “꽤 오랫동안 달리던 데요!”
그 청년은 연료 게이지 보는 것을 잊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그런 상태에서 주유소까지 운전하고 가려고 했던 모양이다. 당신도 기름이 떨어진 채로 달리고 있다면 아마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연료 게이지는 자동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의 삶의 게이지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처럼 게이지를 조정하라는 것은 균형 잡힌 생활뿐만 아니라 진지한 자세로 사역하기 위해 필요한 세 번째 열쇠가 된다. 우리는 달음질을 잘 마치고 싶어한다. 그러려면 이따금씩 자신의 게이지를 살펴보는 여유를 갖고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내 경우에서도 삶의 게이지를 보지 않고 무시하고 달렸을 때 하나님께나, 가족이나 내가 맡은 학생들에게 나의 가장 좋은 것을 주지 못했었던 기억이 있다.
몇 년 전 어느 교회의 교역자 회의에서 나의 윗 분이신 빌 하이벨즈 목사님은 삶을 변화시키는 사역의 몇 가지 기술을 가르쳐 주셨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삶의 게이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도전하셨다.
1. 영적인 게이지: 말씀과 기도와 금식과 같은 영적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꾸준한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2. 신체적인 게이지: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신체 건강을 살피는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을 갖는가? 내 몸으로 하나님을 존귀하게 하는가?
3. 정서적인 게이지: 나는 내 감정에 대해 솔직한가? 혹시 일만 하지 않는가? 기분전환이나 긴장 해소를 위한 시간을 갖는가?
나는 이 세 가지 게이지를 무심결에 잊고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중에서도 내 경우에는 정서적인 게이지가 가장 잊기 쉬운 것이었다. 나는 사역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창 열심히 일할 때에는 정서적인 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빌 목사님은 “집약적 사역 활동(Intensive Ministry Activities)”이라는 것을 내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설교 준비와 강연, 상담, 장례식, 면담, 전략 회의, 교사 간의 긴장, 결정해야 하는 일에 대한 압박 등과 같이 무리하게 사역자들을 소모시키는 활동들을 말한다. 당신은 여기에다 여러 가지 일들을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집약적 사역 활동에 따른 문제는 정서적인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시킨다고 하는 데 있다. 신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상태가 좋아도 정서상의 연료 탱크는 적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정서상의 연료 탱크는 쉽게 재충전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다 소모된 자동차 축전지와도 같다. 물론 당신은 그 문제를 뛰어넘어 마음 편히 있고 싶어하겠지만 문제를 해결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느리긴 하지만 충전을 시켜야 한다. 시간이 가장 훌륭한 충전기 역할을 한다. 이것은 사역에 있어서 틀림없는 원칙이다. 만일 당신이 정서적인 부분의 연료 탱크를 재충전할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은 연약함 속에 빠지기 쉬울 것이고 또 치밀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에 급급하게 될 것이다.
빌 목사님은 내게 정서적인 게이지를 읽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 첫째가 현재 수위를 정직하게 정확히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용히 자기 성찰을 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둘째로 집약적 사역 활동이 자신의 정서적인 에너지를 소모시킨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일단 자신의 정서적인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활동들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사전에 “탱크를 채울” 준비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어떻게 자신의 정서상의 연료 탱크를 채워야 하는지 또 그것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야 한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거나 산보를 하면서 재충전할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뜨거운 목욕통에 들어가서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긴장을 푼다. 내 경우에는 일정을 기록해 놓는 노트 없이 하루를 지내는 것이 충전하는 것이다. 나는 무척이나 조직적이고 저돌적인 사람이라서 항상 마음 속에 목표를 생각하며 지낸다. 그래서 아무 계획 없이 하루를 지낸다는 것은 나를 재충전하는 것이다. 넷째로 나는 예외적인 사람이다는 생각의 올무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일이 내겐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으면 필경 화를 당하기가 쉽다.
학생 사역은 사역자들을 다그칠 수 있다. 도전적이고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하고 때때로 고독하게 만들 수도 있다. 교회 봉사를 할 때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난 윗입술을 악물고 고개를 세워야 한다. 훌륭한 군사처럼 당당하게 걸어다녀야 돼.” 우리 중의 어떤 사역자가 타격을 받아 정서적으로 유혈이 낭자한데도 우린 멈춰서 안되고 뭔가 잘못 됐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역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상처를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마침내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자신의 게이지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자신의 영적, 신체적, 정서적 게이지를 점검하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균형 잡힌 생활과 건강은 학생 사역에 효과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가족들과 학생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빚진 사람들이다.
자기 훈련을 하라
어떻게 사람은 자신의 바램을 경험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든 사람이 훌륭한 결혼을 꿈꾸지만 본인 스스로 훌륭한 배우자가 되려고 힘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사람이 멋진 정원을 좋아하지만 정작 잡초를 뽑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에게 바램은 많지만 과연 얼마나 바램대로 되는가? 자기 훈련은 바로 이와 같은 바램을 경험하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생동감 있는 삶을 사는 데에는 네 가지 핵심적인 영적이 있다.
영적인 열매는 영적인 사람을 통해 나타난다. 전략과 프로그램들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며 당신에게 맡겨진 학생들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영적인 훈련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헨리 나우웬은 자기 훈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제자도란 말과 자기 훈련이란 말은 같은 말이다. 이 말은 언제나 나를 매료시켰다. 당신이 “예, 주님. 저는 예수님을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결심했다면 문제는 “그와 같은 결정을 신실하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무슨 훈련을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로 작정했다면 훈련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자기 훈련이라고 할 때 나는 통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만일 심리학이나 경제학의 제자를 훈련시키는 사람이라면 지식 체계에 어떤 통제를 가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우리 아이들을 훈련시킨다면 나는 아이들에게 약간의 통제만 가할 것이다.
반면에 영적인 삶에서 훈련이란 말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는 모종의 공간을 창조하는 노력”을 뜻한다. 훈련이란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을 충족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훈련이란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고 또 마음이 빼앗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적 생활에서 훈련이란 계획하거나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생길 수도 있는 충분한 여지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5
우리는 우리의 모든 생활을 회의와 전화와 활동과 상담과 공부와 계획 등으로 꽉 채우지 않도록 하루하루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또 학생 사역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생활 속에서 영적인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계획하지 않았거나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생길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두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의 삶 속에서 또 우리의 삶을 통해 역사하시도록 충분히 여지를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행하기보다 말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안다.
조용한 시간이나 기도, 금식, 봉사, 홀로 있는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영적인 훈련은 단순히 바램만 갖는 데서 벗어나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실제로 경험하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에는 지름길이란 없다.
그러면 사역자들은 어떻게 영적 훈련을 할 수 있는가? 영적 훈련에 관한 좋은 책은 많은데 여러 가지 방법들과 생각들을 제공한다. 우리가 만일 참으로 예수님 닮기를 원한다면 예수님께서 보여진 주신 영적으로 훈련된 삶과 그분이 하신 여러 가지 사역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달라스 윌라드(Dallas Willard)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또한 그분이 삶을 사는 법도 아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믿음과 은혜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신 여러 사역의 방식들을 직접 해보고, 또 아버지 하나님과의 친밀감 속에서 언제나 편히 지내셨던 예수님의 모습처럼 우리의 전 삶을 그렇게 바꿈으로써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다.6
우리는 복음서를 읽을 때마다 기도와 묵상과 금식과 봉사와 순종과 홀로 계셨던 예수님의 모습과 같이 예수님의 영적 훈련들을 많이 살펴볼 수 있다. 당신의 삶 속에는 어떤 영적 훈련들이 필요하거나 보강되어야 하겠는가? 내 경우에는 홀로 있는 훈련에 힘쓰고 있다. 긴 시간 동안 앉아 있다는 것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혼자서 침묵하며 말이다! 친구인 단 웹스터는 삶 속에서 이와 같은 훈련의 본을 보여 주는 사람이다. 몇 년 전 내가 그의 권위 아래에 있었을 때 그는 이런 훈련을 소개하였으며 이 훈련으로 나를 연단 시켰다. 그 친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액자에 넣어서 나에게 선물하였다. “스가랴의 사는 날에 하나님을 구하였고 저가 여호와를 구할 동안에는 하나님이 형통케 하셨더라”(대하 26:5). 나는 지금도 이 말씀을 책상 위에 놓고 본다. 침묵의 훈련을 상기시키기 위한 시각 자료로 사용한다. 단은 지금도 사람들이 진정한 사역자가 되도록 권면하는데 나에게도 좋은 모범이 되는 사람이다.
영적 훈련은 우리의 마음이 더욱더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빌 하이벨즈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사셨던 것처럼 살고 싶어한다.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은혜를 나누며, 유혹을 뿌리치고, 양심의 죄를 깨닫게 하고, 능력을 나타내는 삶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이 하셨던 동일한 훈련을 받는데 자신을 헌신한다면 우리도 그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바로 이와 같은 훈련을 통해 영적인 진지함을 유지하셨다면 하물며 우리는 어떠하겠는가.7
진정한 사역자가 되기로 결정하라
진정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당신과 당신의 매일의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당신의 본 모습은 어떠한가? 당신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결정적인 약점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 또는 때마다 게이지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사람일 수도 있다. 또 영적 훈련을 하는 데 꾸준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문제가 될 것이다. 조쉬 맥도웰(Josh McDowell)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당신이 사기꾼을 속이고 바보를 우롱할 수는 있어도 자기 아이는 속이지 않는다.” 당신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당신은 우롱할 수 없다. 속도를 늦추고 이렇게 자문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 네 가지 핵심 분야 중에서 내게 해당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당신이 진정한 사역자요 거룩한 사람이 되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이 맡은 학생들에게 예수님을 닮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들도 당신의 본을 따라서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전정한 사역자가 되기 위한 당신의 헌신은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어느 프로그램이나 수련회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이 말씀에 격려를 받기 바란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 1:6). 우리가 이룩해야 하는 진정한 사역자란 얼마나 위대한 특권이며 책임인가!
다음 인용구는 본 장의 핵심을 잘 요약해 놓은 글이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해 보자.
문제는 이런 것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또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결과들이 있는지? 바로 이것이 문제다. 당신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는가?
되감기
지금까지 배운 바는?
진정한 사역자가 되는 것은 쉬운 과제는 아니다. 당신이 맡은 학생들이 당신의 삶 속에 나타난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말과 행위가 일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다음 네 가지 영역들을 살펴본다면 참다운(REAL) 사람이 될 것이다.
참다운 지도자가 되는 길 단계
R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파악하라 ‧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라
(Recognize your fatal flaws) ‧ “나”라는 고백 가운데 삶을 점검하라
E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라 순환 고리 속에 들어가라:
(Experience God daily) 사랑―신뢰―순종―경험―앎―사랑
A 자신의 게이지를 조정하라 자신의
(Adjust your gauges) ‧ 영적
‧ 신체적
‧ 정서적 게이지를 점검하라
L 자기 훈련을 하라 ‧ 영적 훈련을 하라
(Learn discipline) ‧ 바램을 경험으로 끌어 올려라
멈춤
앞으로 취할 행동은?
1. 자문해 보라:
‧ 자신의 잠복된 결정적인 약점은 무엇인가?
‧ 자신의 결정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를 고백할 마음이 되어 있는가?
‧ 참으로 하나님을 알고 있는가? 또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가?
‧ 최근에 자신의 게이지를 점검해 본 적이 있는가?
‧ 자신의 삶 속에서 단련시켜야 하는 영적 훈련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2. 다음과 같은 성경의 인물들이 직면한 결정적인 약점들을 시간을 갖고 연구해 보라.
‧ 부자 청년―마가복음 10:17-27
‧ 헤롯―사도행전 12:21-25
‧ 다윗―사무엘하 11:1-4
‧ 마르다―누가복음 10:38
‧ 빌라도―누가복음 23:20-25
‧ 느부갓네살―다니엘 4:29-37
‧ 아나니아와 삽비라―사도행전 5
‧ 가룟 유다―마태복음 26:14-16
‧ 데마―디모데후서 4:10
‧ 마술사 시몬―사도행전 8:19
‧ 삼손―사사기 16
빨리 감기
그 다음엔?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보았다. 이제 당신의 지도력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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