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66

한 가지 소원은 큰 기쁨(은퇴식 설교)

2월 15일 은퇴감사성찬례 이사야55:6-11, 시 27, 딤전 6:11-16, 루가 10:38-42 저의 은퇴감사성찬례에 시간을 내셔서 와주신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부산교구에선 은퇴당사자가 설교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담되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소회를 함께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야55장 8절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나의 길은 너희 길과 같지 않다. 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저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말하는 것을 늘 어려워 합니다. 우리나라 인사는 굿모닝, 헬로,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다 다르게 하는 식인데 그래서 인사하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고 하는 말..

설교 2024.02.18

우리의 신분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2월11일 연중6주일 열왕하 2:1-12, 시30, 고전 4:3-6, 마르코 9:2-9 오늘 본문이 두 가지인데 병자고치는 본문 하나와 다른 하나가 이 본문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변모축일로 지킵니다. 본문을 ‘예수님 얼굴이 변했다’고 해서 ‘변화산 사건’이라고 합니다. 모습이 변했다. 모습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본문 첫 구절에 예수님께서 엿새 후에 제자들을 데리고 산으로 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엿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 봅니다. 마르코복음 6장에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도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물위를 걸어오시면서 풍랑을 잠재우셨습니다. 7장에서는 수많은 병자들을 고치셨습니다. 8장에서는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로 사천명을 먹이셨습니다. 이런 여러 기적을..

설교 2024.02.11

예수님의 권위 안에

1월28일 연중4주일 신명 18:15-20, 시111, 고전 8:1-13, 마르코 1:21-28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는데 사람들이 듣고 놀랍니다. 늘 들어왔던 율법학자들과 다르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제자들과 가파르나움 회당에 들어가신 예수님을 통해서 일어나는 일화입니다. 당시에 회당 의식은 기도, 찬양, 성경봉독, 그리고 설교 순서로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드리는 예배순서가 회당예배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식일에 가파르나움 회당에 들어가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가르치시는데 그 가르침을 듣는 사람들이 상당히 놀라워합니다. 가르치신 내용은 안 나와있어서 알 수 없는데,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너무나 놀라웠다는 것..

설교 2024.01.29

주님의 부르심

1월 14일 연중2주일 삼상3:1-20, 시139:1-6,13-18, 고전6:12-20, 요1:43-51 요한복음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될 사람들을 만나 제자로 부르시는 말씀입니다. 필립보, 안드레아, 베드로, 나타나엘 이렇게 네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데 그들의 일상이 잔잔하게 묘사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지금 이곳이 갈리래아 호수 건너편 쯤 되는 베싸이다입니다. 베싸이다에서 맞은 편에 호수를 사이에 두고, 가파르나움, 나자렛, 티베랴, 가나, 이런 지명이 갈릴래아로 불리던 이 지역에 퍼져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시던 지역은 갈릴래아입니다. 그중에서도 가파르나움이 활동의 거점이었습니다. 태어나신 곳은 예루살렘 근처인 베들레헴이지만 사셨던 곳은 갈릴래아 나자렛입니다. 나자렛 이곳에서 30년간 사시면서..

설교 2024.01.14

거룩한 이름 예수

24년 1월 1일 거룩한 이름 예수 권세와 능력의 이름 예수 민수6:22-27, 시8, 갈라4:4-7, 루가2:15-21 23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입니다. 그리고 1월 1일은 성탄에 이어서 아기 예수가 성전에 가서 정결례를 치르고 이름을 짓는 날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정결례를 치르기 전까지 아기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겠지요. 아기 이름은 천사로부터 이미 약 1년 전에 이름을 받았습니다. ‘아기를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름을 떠올리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같이 떠올려집니다. 살아온 삶, 어떤 일화 등 살아있는 사람들보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 그 이..

설교 2024.01.01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23년 12월 31일 성탄 1주일 이사 61:10-62:3, 시편 148, 갈라 4:4-7, 루가 2:22-40 행복한 사람, 축복의 사람, 기도의 사람 23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이고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 한 분, 한 분, 각 가정마다 한 해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잘 보낼 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 한 해를 돌아보시면서 떠올려지는 일들을 통해서 아쉬움, 기쁨, 후회 등 마음에 남아있으실 줄 압니다. 이 시간에 하느님께 올려드리시고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성탄 1주일에 본문은 탄생 후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는 본문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예수를 데리고 성전에 봉헌하러 갑니다. 예수..

설교 2023.12.31

성탄의 위로와 소망

2023년 12월 25일 성탄일 이사야 52:7-10, 시편98, 히브1;1-4(5-12), 요한 1;1-14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이 ‘말씀’은 헬라어로 로고스입니다. 로고스는 말이나 언어로 표현되는 것을 넘어서 더 많은 것을 뜻합니다. 본문에서 말씀이신 예수님을 세 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씀과 생명과 빛입니다. 말씀은 창세기 1장에 보면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우주를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천지를 만드실 때 예수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3절에 나옵니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신 그 창조의 신비, 다른 말로 하면 생명의 신비라고 해도 맞습니다. 이 창조의 신비로 예수님은 성령으로 ..

설교 2023.12.26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세례자요한

12월 17일 대림3주일 이사야 61, 시126, 데살전 5, 요한 1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세례자요한 대림 세 번째 주일입니다. 세 번째 대림절은 장미주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례색깔을 분홍색으로 하기도 합니다. 장미주일을 지내는 것은 대림절 두 주간을 보내고 회개와 근신으로 무겁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금 쉬면서 숨을 고르고 남은 대림절을 잘 마무리하자는 그런 의미같습니다. 분홍색 영대도 없지만 분홍색을 하면서 숨을 고를 정도로 절기의 의미를 새기면서 지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더 많습니다. 남은 기간에 이 절기에 맞게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을 저 개인적으로 가져봅니다. 대림절에 등장하는 마지막 예언자, 세례요한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 ‘아포스텔로’ 이 말이 뜻하는..

설교 2023.12.17

깨어있으라

12월3일 대림1주일 이사63:19-64:8, 시80:1-7, 고전1:3-9, 마르13:24-37 지난 주일은 온세상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 축일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교회는 새해를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림절로 시작합니다.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는 영광을 떨치며 오십니다. 또한 오늘 12월 3일은 동양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프란시스 사베리오의 축일입니다. 이 성인은 스페인출신 천주교 예수회 사제로 인도와 일본에 전도한 분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일본에 총을 전래한 분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임진왜란 시 왜군이 이 조총을 들고 우리나라에 침략했다는 것,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어쨌든 이 분이 동양권에 복음 전한 선교행적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설교 2023.12.03

나와 함께 계신 주님, 이웃과 함께 계시는 주님

11월26일 그리스도 왕주일 에제 34:11-16, 20-24, 시편 100,에페 1:15-23, 마태25:31-46 오늘 그리스도 왕 주일에 복음 본문은 마태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입니다. 왕은 막강한 권력이 있습니다. 그 힘은 심판이란 형태로 나타납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말을 해도 영향이 있고 누구를 만났는지 모든 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왕은 물질과 명예와 권력을 전부 향유하는 자리이고 존재입니다. 물질과 권력은 늘 함께 붙어다니면서 상부상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속담에 정치하는 사람은 교도소 담 위를 걷는 사람이다.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왕으로서 오시는 그리스도는 물질과 명예, 권력이라는 세상의 가치와..

설교 202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