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세례자요한

유테레사 2023. 12. 17. 21:49

1217일 대림3주일

이사야 61, 126, 데살전 5, 요한 1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세례자요한

 

대림 세 번째 주일입니다.

세 번째 대림절은 장미주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례색깔을 분홍색으로 하기도 합니다.

장미주일을 지내는 것은 대림절 두 주간을 보내고 회개와 근신으로 무겁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금 쉬면서 숨을 고르고 남은 대림절을 잘 마무리하자는 그런 의미같습니다.

분홍색 영대도 없지만 분홍색을 하면서 숨을 고를 정도로 절기의 의미를 새기면서 지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더 많습니다. 남은 기간에 이 절기에 맞게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을 저 개인적으로 가져봅니다.

 

대림절에 등장하는 마지막 예언자, 세례요한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 ‘아포스텔로이 말이 뜻하는 것은 구약에 나오는 수많은 예언자와 동일하다, 같다는 의미입니다.

이 선택받은 사람들, 예언자들은 때가 되어 일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에 따라, 하느님의 말씀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예언자들의 메시지의 핵심은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우상을 숭배하고 이방신을 따르면서 세상과 뒤섞여 지내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는 내가 선택한 나의 백성이다. 에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너희를 탈출시켜 홍해바다에서 물을 갈라 마른 땅을 밟듯이 건너게 해서 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낸 나 야훼를 기억해라.

예언자들의 메시지입니다.

 

세례요한은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보내시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이 없던 침묵기간 400년을 지나서, 예수님보다 여섯 달 먼저 태어났습니다.

다른 예언자들과 다르게 세례요한은 탄생에 관한 신비한 일화들이 있습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즈가리야에게 나타나서 아기가 태어날 것이니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즈가리야가 그 말을 안 믿으니까 그때부터 임신기간 동안 말을 못하지요.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고 이름을 지을 때 즈가리야가 아기이름은 요한

이라고 써서 의견을 전하니 그때부터 혀가 풀리고 말을 합니다.

즈가리야와 엘리사벳이 아기가 없이 살아온 나이 많은 사람들인데

이 부부를 통해서 세례요한이 태어납니다.

이런 일들은 세례요한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사람이란 증거로 그 지방 사람들 사이에 두려움으로 들으면서 널리 전해졌습니다.

세례요한이 어린 시절부터 광야에 나가살았던 것 같은데 광야에 어떻게 간 것인지 성경에는 없지만 여러 의견을 참고해봅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 이전에는 그리스의 식민지였습니다.

유대종교가 타락했다고 해서 광야에서 거주했던 일단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리스와 항쟁을 했던 사람들인데 야훼를 섬기는 신앙심과 경건한 삶을 산다고 해서 하시딤’(거룩한)- 그리스어로 에세네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대종교의 순수성이 보존된 집단이 에세네파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에세네파가 있는 광야로 나가서 세례를 받았고 하느님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광야에 나가서 세례받으신 것은 당시에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이렇게 하셨다고 보겠습니다. 세례는 당시에 있던 정화의식이었습니다.

 

에세네파사람들의 경건함은 동이 트기 전에는 세속적인 말을 하지 않았고 기도문 암송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냉수로 몸을 정결하게 하고 지원자기간,(외부인 자격), 이 기간에 성실성이 인정되면 공동체에 근접해서 세례의식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무엇을 하고 지냈을지 조금 이해가 됩니다.

율법을 묵상하고 최소한의 음식,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하느님께 기도하고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살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알려주시는대로 지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세례요한이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서 말하길 나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이렇게 말했는데 하느님께서 요한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하느님의 인도하심으로 점차적으로 세례요한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르침도 주었는데

복음서에 보면 상당히 강력한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이렇게 욕을 들어가면서도 사람들이 세례요한을 찾아왔습니다.

세례요한을 따르는 제자들도 많았습니다. 후에 이 사람들 가운데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도 여럿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는다.’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죄를 고백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요한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는 것을 루가복음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다음 요한에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런 질문을 하는 겁니다.

요한은 속옷 두 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나눠주고 먹을 것도 나눠 먹어라.’

욕심부리지 말고 이기적으로 살지 말고 이웃과 나누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라.

예수님 말씀처럼 들리는 이 말은 일반 사람들에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세리들이 찾아 와서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고 묻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정한 대로만 받고 그 이상은 받아내지 마라.’

요즘 시대에는 통상적으로 어떤 기업이 정부의 눈에 거슬렸다 싶으면 세무감사를 해서 탈탈 털어서 세금을 왕창 부과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입니다.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군인들이 와서 묻습니다. 이 군인들도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즘 천만을 바라보는 서울의 봄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보신 분들 있으시죠?

별 두 개인 전두광이 별 네 개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해서 반란을 일으킵니다.

육사 사조직 하나회를 만들어서 군대 내부질서를 교란하고, 정의를 지키려는 진압군은 반란군한테 총에 맞아 죽기도 하고 고문을 받고 가족들까지 수모를 겪다가 어려움을 겪습니다.

 

세례요한이 군인들에게 말하기를 협박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의 물건을 착취하지 말고 자기가 받는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이 사람들까지 세례요한을 찾아온다는 것은 그 영향력이 아주 컸다는 것을 나타내줍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세례요한에 대해서 예루살렘에 있는 고위층에서 우리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는 그가 누구인지 자세히 알아보라고, 대사제들과 레위지파 사람들로 진상조사단을 보냅니다.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해 줄 말이 있어야되니 당신이 누군지 알려주시오.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와서 만난 결과를 갖고 가야되니 다그쳐물어봅니다.

주님의 길을 곧게하여라. 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요한의 말입니다.

주님의 길을 곧게 하는 것, 이것이 요한의 사명이자 그의 사역의 본질입니다.

그는 이 일을 위해서 태어났고 이 일을 위해 살았습니다.

주님의 길을 곧게 하는 것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그의 첫 번째 외침입니다.

주님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것은 회개하는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회개를 외치고 그의 말을 듣고

마음에 동의하고 회개하러 오는 사람들,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마음을 깨끗하게 씻기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영적인 일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요한을 찾아 몰려왔고 그 중에는 그를 따르고자 제자가 되기로 하고 따른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엘리야의 능력과 정신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므로 영적인 능력도 상당했을 것입니다. 그의 메시지를 들으면 굳게 닫힌 마음이 열리고 죄를 깨닫고 어둠 속에 갇혀 살던 사람이 세상 가운데 폭로하고자 마음의 결단을 하고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자유함을 입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진상조사단을 파견한다는 것은 이런 영적인 지도력을 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했다는 의미도 됩니다.

 

지금도 그렇듯이 영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영적인 권위가 세워지는데 그러면 사람들의 마음이 쏠리게 되고 그가 메시아인 것마냥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내 죄를 고백하고 그 죄를 들은 사람은 상대방의 영혼을 만진다고 해야 할까요? 특별한 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고해성사에 대해서 굉장히 주의를 하게 하는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그런데 영적인 교류라는 것이 하느님과 관련해서 만남을 하면서

하느님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영적인 권위에 대해 인간적인 욕심을 낼 수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그 경계를 분명히 하고 정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를 바라보고 그에게 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나는 다만 물로 세례를 베풀 따름이오. 그런데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27 이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이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몸이오.”

신발끈을 풀어드리는 일은 찾아온 손님에게 가장 낮은 종이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자신에 대해서 겸손하게 더 나가지 않고 그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자신은 오시는 예수님을 증거하고 맞이할 준비하는 일과 자신을 그렇게 연관짓고 주님 오실 길에 대해서 마음을 다해서 맡겨주신 소임을 다합니다.

 

여러분,

대림절이 한 주간 남았습니다.

예수님 맞이할 채비를 점검해야할 시간입니다.

대림절은 회개와 성찰하면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는데 예수님이 왜 오셔야 하는지

내게 예수님이 오셔야 할 분이신지

나에게 예수님이 오셔야 할 이유가 있는지,

나는 예수님을 어떻게 맞이할 마음을 갖고 있는지

한주간 동안은

내 문제에 대해서 잔잔하게 점검하시면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데살로니카 전서 523-24절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23 ¶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온전히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시기를 빕니다. 또 여러분의 심령과 영혼과 육체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완전하고 흠없게 지켜주시기를 빕니다. 24 여러분을 불러주신 분은 진실하셔서 이 일을 다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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