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덕신부님과 예수원

대천덕신부의 한국 교회(신학)의 토착화

유테레사 2023. 7. 26. 18:59

11 한국 교회의 토착화,

 

사람들은 여러 나라의 보화와 영예를 그 도성으로 가지고 들어 올 것입니다.(묵시록21:26)” 대천덕 신부는 한국교회의 토착화를 이야기한다. 하느님은 우리를 미국인, 중국인, 한국인 등 서로 달리 만드셨는데 아무런 의미없이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한 뚜렷한 목적과 계획을 갖고 창조하셨으므로, 우리는 우리나라를 하느님께 바치고, 우리나라의 문화를 하느님께 바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체로 한국인들은 스승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정신이 강해 무조건 선교사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고 그 스승을 따라가려고만 했기 때문에, 교회에 서구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예복, 음악, 예식, 축일, 건물, 사상 등 모든 토착화의 기준은 성경인데, 성경은 원래 동방(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된 것이고, 아브라함, 모세 모두 아시아인임을 주목할 것과 성경을 서양 책으로 알고 이해하기 쉬운 것이 있어도 잘못 해석한 줄 생각하여 오히려 어렵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즉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적 배경은 옛날 한국의 농촌과 유사성이 많아 구약 시대 이야기에 한국의 옛날 분위기가 나타나고 사상적인 면에서도 유사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종교에 대하여 말하기를 유교는 현세의 문제를 취급하고, 불교는 내세에 관심을 두며, 무속은 신()의 세계, 즉 이세(異世-영적세계)를 다루고 있어 초자연적인 능력이 필요할 때 굿을 하고 삼신에게 제사를 바치는 종교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이 세 가지 사상을 다 갖고 있는 것이 한국의 정신세계이며 종교적 성향이라고 했다.

대천덕신부는 이를 바탕으로 성경을 검토해 본 결과, 현세와 내세와 이세가 약 1/3의 비율로 모두 나타나고 있어 기독교는 이 세 가지를 다루는 종교이기에 목회자들이 저마다 사회문제, 천국이야기, 기적이야기 등 한 가지에 치중하지만 모두 옳은 말이며 서로 인정하고 하나가 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일본과 중국에는 없는 한국 고유의 삼태극(三太極)’을 꼽는다. 참다운 한국 교회로 성장해 가려면 세 가지를 하나로 만들 책임이 있는데 이것이 진정한 토착화 작업임을 주장한다. 기독교 기본 교리인 성부, 성자, 성령의 성삼위일체를 포함하여, 인간 역시 육체와 혼과 영이란 삼위일체적 존재임에 삼태극의 상징 안에서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서양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가르침들을 동양적으로 잘 이해하고 온전케 해서 그들에게 되돌려 준다면 얼마나 귀한 선물이 될 수 있을지, 동양인들은 이러한 입장에서 하느님에게서 온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하면서 신학을 깊이 연구해야만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