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교회 선택 최대 포인트는 ‘담임목사 설교’
최근 10년새 회심 266명 대상 웨신대 김선일 교수 설문 조사
새신자 전도와 정착에 있어서 목회자의 설교가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출석교회를 둔 세례교인(회심자) 3명 중 2명은 신앙을 갖는 과정에 가족·친지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계 전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김선일(실천신학) 교수는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2014 새세대아카데미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최근 10년 사이에 회심한 크리스천 266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등에 대해 서면과 이메일, 대면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불신자나 일반 신자가 아닌 특정기간 내 회심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설문조사는 처음이다.
◇새 세대 위한 전도 ‘설교로 승부하라’=응답자들은 ‘교회 선택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인가’에 대해 ‘담임목사의 설교(27.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회 분위기(17.6%)’와 ‘교인들의 친절함(12.3%)’ ‘예배 스타일(8.4%)’ 등의 순이었다. 김 교수는 후속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성경강해식 설교’ ‘기독교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는 설교’ ‘재미있고 실생활에 연관된 설교’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회 선택에 있어서 고려하지 않았던 요인’에 대해서는 ‘교회 시설(19.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교회 내 취미·배움 공동체 모임(13.7%)’, 지리적 위치(12.1%)’ 등이 뒤를 이었다. 교회의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구비돼야 전도에 도움이 될 거라는 통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실천신학대학원대 조성돈 교수는 “초신자의 경우 교회 정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미 파악한 경우가 많거나 크고 화려한 교회 시설은 오히려 주눅 들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 “목회자가 어떤 메시지(설교)를 전하느냐가 결국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불신자 접근법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 톰 라이너 박사도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2001년) 분석을 통해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도에 열심인 교회들은 흔히 재미있는 이벤트를 기획하는데 공을 들인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실제로 신앙을 찾는 이들은 진리와 복음에 대해 더 알기를 원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심자들 '가족·관계 전도'로 교회 첫 발='교회에 처음 나오게 된 계기'에 대해 응답자들은 '지인 권유'(54.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인의 범위에는 가족과 친지, 친구, 이웃 등이 포함돼 있다. 이어 '수련회·전도집회·부흥회(11.7%)' '특별한 계기 없음(8.3%)' '자진 출석(7.2%)' 등의 순이었다. 대표적인 전도방식으로 꼽혔던 '노방전도'나 '축호(가가호호 방문) 전도'로 교회에 출석했다는 응답은 유효 응답자 264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신앙을 갖는 데 도움을 준 이'에 대해서도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꼽았다. 부모와 형제자매,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 및 친지'가 39%로 가장 많았다. '친구(20%)' '목회자 및 교회 직분자(16%)' '이웃(8%)' '선·후배(7%)' 등이 뒤를 이었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앙에서는 '의도'보다 '관계'가 더 중요함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불신자를 둔 가정의 경우, 가족 전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신자 정착을 돕기 위해서는 특별한 행사보다는 일상적인 예배에 충실하고, 새신자에 대한 교회 측의 지나친 관심보다는 때때로 '무관심의 지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재찬 기자, 국민일보 2014년 11월 21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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