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기도’에 대한 학술강연회
영성 2010/12/13 14:51
敎界一般 자료
2010/11/04 08:07
"관상기도, 무조건 배척해선 안돼"
감신대, ‘관상기도’에 대한 학술강연회에서 이후정 교수 주장
감리교신학대학교 개교 123주년 기념 제28회 양주삼 학술강연회가 지난 2일 오후에 감신대 중강당에서 있었다.
이번 학술강연회의 주제는 ‘관상기도’로 강연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진행됐다. 1부에서는 ‘관상기도의 영성신학적 의미’라는 주제로 이후정(감신대)교수가 강연을 했고 주승민(서울신대)교수가 논찬자로 나섰으며 2부에서는 ‘관상기도: 그 실제와 목회적 함의’라는 주제로 안석모(감신대)교수가 강연, 권명수(한신대)교수가 논찬자로 나섰다.
1부 강연자로 선 이후정교수는 본인이 직접 쓴 ‘관상기도의 영성신학적 의미’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관상의 정의와 함께 영국 성공회의 저자인 이블린 언더힐과 이집트 사막 수도사의 전통을 현대에도 이어가고 있는 아부마타 엘 메스킨의 관상기도에 대한 이해들을 소개했다.
이후정교수는 먼저 “관상이라는 말은 원천적으로 플라톤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진선미의 궁극적인 이데아 혹은 지고의 실제에 대한 인식과 만남의 목표를 뜻한다”는 관상의 정의를 밝혔다.
이어 관상 기도의 중심에 접근하는 구체적 실천 방안이 무엇인지 밝혔다. 이 교수는 “묵상의 프락시스 즉 금욕적 훈련을 통한 묵상기도를 위해서는 회개와 슬픈 눈물의 통회로 지상적 염려, 죄, 나쁜 습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면에서 ‘정화’되는 것이 첫째로 필요하다. 또 둘째는 영혼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 모든 감각적 지각과 신체적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영혼의 깊이로 나아가야한다는 ‘영혼의 깊이로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셋째로는 열렬한 사랑의 능력으로 영혼은 세상 밖으로 높이 들어 올려지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는 것, 넷째는 모든 연결된 고리에서 자유롭게 된 영혼이 고요함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실존적으로 느끼는 즉 모든 이미지와 사고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후정 교수에 의해 소개된 마타 엘 메스킨은 이러한 4단계의 과정을 종합해 ‘투쟁과 훈련에 이어 들어가게 되는 신령한 관상’이라고 했다. 이 교수의 논문에서 마타 엘 메스킨은 “순수한 기도는 관상의 초입에 머물지 않고 인내와 함께 오랜 지속적 투쟁과 훈련에 이어 들어가게 되는 신령한 관상”이라며 “관상기도는 정념 기도가 되었건 무정념 기도가 되었건 영성의 깊이에서 하나님과 교제의 순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정통 교부로 인정받는 어거스틴을 예로 들면서 “성 어거스킨은 교회의 감독, 목회자로 신비적 관상에 대해 좀 더 목회적이자 공동체적 접근을 보여줬다”며 “어거스틴에게서 관상기도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으니 관상기도를 무조건 배척해서는 안된다”고 최근의 관상기도에 대해 불고 있는 보수적 교계의 비판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문내용에 대해 찬반자로 나선 주승민교수는 “이후정교수는 논문을 통해 관상기도에 대한 이해들을 소개하면서 관상기도는 교회사에 면면히 흐르는 전승임을 강조해 설명해 주고 있다”면서 “이 점에서 한국교회의 외침기도(통성기도)를 좀 더 차원 높게 승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착안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다시 말해 우리가 기도의 응답을 받는 순간은 양적으로 긴 시간은 아닐지라도 관상기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엑스타시를 경험하기에 기도자가 주의력을 집중해 관상기도의 의의를 도착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4단계의 관상기도의 가르침에 대해 “이러한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 현대 세속화에 물들어 있으며 성공위주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종말론적인 천상의 삶, 즉 주기도문에서 말하듯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하는 소중한 기도의 바람이 실생활에서 결실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덧붙여 “이교수의 논문이 ‘관상기도에 대해 일부에서 성서적이 아니다’는 주장에 좀 더 건설적인 학문적 입장이 정리돼야 할 것 같다”며 “이런 면에서 이 논문에서는 그 반대적 견해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내용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한 점이 옥의 티와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부로 진행된 ‘관상기도: 그 실제와 목회적 함의’라는 주제에서는 안석모교수는 이후정교수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직접 쓴 논문을 통해 강연을 이어갔다.
안교수는 먼저 관상기도라는 용어가 올바르게 정의되어져 있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서구와 가톨릭에서 유래한 관상기도가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용어에 있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요즘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석모 교수는 논문을 통해 “최근 들어 개신교 일각에서는 관상 기도의 방식을 놓고 이단 시비까지 벌이는 태세”라며 “그러나 현재 한신대 권명수 교수나 장신대 유해룡교수 같은 분들이 이 기도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또 나아가 이 기도를 널리 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장로교회 박삼열 목사 같은 분은 <고려수도원>이라는 이름의 교회를 통해 이런 기도를 일반 신자들에게까지 보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관상’이 희랍철학의 전통에서 유래하였다 해도 희랍철학의 바탕위에서 전개된 기독교신학과 신앙적 논의에서 관상은 최상의 신앙적 상태로 규정되곤 한다”며 “대체로 ‘신비적인 체험’ 혹은 ‘하나님과의 합일 체험’으로 설명되면서 사람의 언어로 분명하게 설명하기에는 모자라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고 전했다.
그는 “개념적으로 배치되는 오늘날의 기도생활의 정황 속에서 ‘관상기도’를 분명하게 정의하고 나갈 때,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 개신교회에서 말하고 가르치려는 ‘관상기도’는 서구 중세교회에서 큰 은총 중의 하나로 여겨져 온 ‘관상’의 실현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그런 관상을 지향하는 바, 이상적 전형의 기도라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특히 “최근 한국교회에서 관상기도에 대해 논쟁하고 있는 것은 수도원에서 영적 경지에 이른 수도자들이 체험하는 그런 관상기도는 아니”라며 “관상기도의 전통에서 유지, 전승, 체험되어온 기도생활의 규칙이나 방법, 그에서 비롯된 풍부한 지식과 지혜를 오늘에 되살려 기도생활을 갱신하려는 노력을 총칭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논찬자인 권명수교수는 “안박사의 논문은 기도의 핵심적 요소에 해당하는 meditatio과 contemplatio의 개념, 이 둘의 상호 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며 “이를 위해 동서양의 이해를 등장시키며 폭넓게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교회의 일부에서 관상기도에 대한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개설하고 있다는 사례를 보고하며, 현 한국교회에서 관상과 관련된 ‘우려스러운’면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신앙생활의 가장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도 그중에서도 수준 높은 기도로 평가되는 관상과 명상에 대해 다뤄 이 분야의 개념 정리와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평가했다. (2010.11.3.뉴스파워/홍진우 기자)
▲기독교학술원의 제7회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가 7일 아침 반도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오방식 박사, 김영한 박사, 신현수 박사, 이주연 목사 ⓒ 김진영 기자
‘관상(觀想)기도’는 개혁주의 전통에 충실한가
기독교학술원 제7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서 논의
최근 한국교회에서 관상(觀想)기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상적 가치에 바탕을 둔 기복적 기도와 부흥회식 습관에 따라 울부짖는 기도에 사람들이 염증을 느끼며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조용히 내면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과의 신비적 합일을 강조하는 관상기도다.
7일 서울 송천동 반도중앙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7회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 주제는 관상기도였다. 학술원장 김영한 박사가 관상기도에 대한 단상을 전했고 오방식 박사(장신대 교수), 신현수 박사(평택대 교수), 이주연 목사(산마루교회)가 관상기도를 분석한 글을 발표했다.
능동적 관상 아닌 수동적 관상에 초점 둬야
이날 발제자들은 관상기도의 무분별한 수용을 경계하면서 그 장점과 단점을 구별해 올바른 성경적 토대 위에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김영한 박사는 먼저 관상기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능동적 관상이 투사(投射), 전위(轉位), 동일시(同一視) 등 상상력을 지나치게 활용해, 이를 복음서 내용을 하나의 사건으로 경험하게 하는 방법으로 권유하는 것은 주관주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능동적 관상과 수동적 관상을 구분해야 함을 역설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능동적 관상은 기도자의 상상력이 큰 역할을 하는 반면 수동적 관상은 기도자가 상상력이 아닌 주어지는 것을 보는 것에서 그친다.
김 박사는 “수동적 관상은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사야, 아모스 등 구약의 선지자들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묵시를 보았다”며 “이들은 인위적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무엇을 보려고 한 것이 아니라 기도 중에 말씀으로 임한 하나님의 묵시를 경험했던 것”이라고 능동적 관상보다는 수동적 관상이 더욱 성경적임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개혁주의 전통에 충실한 기도는 말씀에 따른 기도이며 말씀에 대한 묵상이며, 관상이란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성령이 주시는 생각을 보는 것”이라며 “주관적으로 투사하거나 전위하거나 동일시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주관주의화 내지 신비주의화로 나가기 때문이다. 개혁주의 전통은 오로지 성경이며 오로지 그리스도다. 여기에 주관적 상상력은 중요하지 않다. 관상이란 오로지 말씀을 보는 것이며, 주님을 보는 것이다. 주관적 감정을 인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방식 박사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오 박사는 “관상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보는 것에 있다. 이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온전히 깨달아 아는 것으로 이것은 이 땅에선 온전히 이뤄질 수 없다”며 “완전한 관상은 천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상기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충만하심으로 우리의 존재와 삶이 충만해지기를 끊임없이 간구하는 기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박사는 “관상기도는 자신의 제한적인 경험이나 개념 또는 이해들을 내려놓고 성령이 말씀을 통해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과정”이라며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앎으로 나아가고자 오직 순수한 믿음으로만 드리는 기도”라고 관상기도에 있어 주관적 개입을 경계했다.
<관상기도, 무엇이 문제인가>
신현수 박사는 관상기도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 ‘오직 말씀’의 종교개혁적 전통에 충실하지 않다.-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은 성령의 인도함에 따라 성령 말씀을 믿는 믿음의 결과이지 하나님과의 직접적 합일의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니다.
▲ ‘오직 성령’의 관점에 비춰볼 때, 관상기도는 하나님의 주권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하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지 인간이 인위적으로 하는 어떤 행위에 바탕을 둔 신비적 체험에 의한 것이 아니다.
▲ 관상기도는 우리의 인격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관상기도에서 하나님과의 신비로운 합일의 전제로 요구되는 것이 나를 철저히 비우는 것이다. 나라는 의식까지도 버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성경이 자기 부인을 말하는 것은 죄의 행위를 버리라는 것이지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지경과 같은 것이 아니다.
▲ 관상기도는 성경적 세계관과 거리가 멀다.-관상기도는 사물의 본질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그것을 사물의 현상과 분리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것은 영의 세계는 선하고 육의 세상은 악하다고 보는 영지주의적 사도의 혼합이라 말할 수 있다.
▲ 관상기도는 성경적 가르침과 거리가 멀다.-성경은 결코 어떤 기도의 방식이나 특히 그 방식을 통해 관상에 이를 수 있음을 가르치지 않는다.
마지막 발제자였던 이주연 목사 역시 관상기도의 부분별한 수용을 경계하면서 “기도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오직 믿음 가운데 영혼 깊은 곳에서 솟구쳐 나오는 것”이라며 “기도의 훈련법은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준비케 하는 것이다. 성삼위 하나님을 믿는 마음을 준비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믿는 마음의 자세는 예수께서 가르치신 주의 기도가 전부라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학술원 다음달 15일 제8회 월례회 모임을 서울 연건동 학술원 연구실에서 오후 4시 가질 예정이다. 한영태 박사(서울신대)가 ‘성령의 은사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제목으로 발표하고 현요한 박사(장신대)와 장현승 박사(과천소망교회)가 논평한다. (2010.9.8.크리스천투데이/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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