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기도하십니까?

유테레사 2021. 2. 17. 20:36

21년 재의 수요일, 설교(2.17)

요엘2:1-2, 12-17, 시편 51:1-18, 2고린 5:20-6:10, 마태6:1-6,16-21

 

<기도함으로 누리는 축복>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이 기간을 교회에서는 경건의 훈련을 하면서 보통 때와는 다르게 보내는 전통이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설교 후에 재 축복식이라 불리는 재의 예식을 하게 됩니다.

이마에 재를 십자로 바르면서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성경에서 재를 바르거나 재를 뒤집어 쓴다는 것은 회개한다는 의미로 용서를 구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마태복음 6, 재의 수요일, 사순대재 첫 날에 복음은 예수님께서 선행, 자선, 기도, 단식에 대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선행과 자선은 이웃을 돕는 행위이고 기도와 단식은 기도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교회다니는 교인이라면, 믿음이 좋다고 여기는 분들에게 이 네 가지는 늘 도전이 되는 유익한 과제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무엇을 하며 40일을 보내면 유익이 있을까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평일에는 보통 식사를 하다가

특별한 날, 생일이나 명절에는 특별한 음식을 해서 먹는 것처럼

사순절에는 보통 때 하지 않았던 것, 예를 들면 성경쓰기, 매일 아침 예배, 특별새벽기도(특새), 한끼 금식, 특별 헌금모으기, 등을 하면서 40일을 지내고 부활주일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사순절에 보통 때 안하던 특별한 경건 활동을 하는 것,

약간 이벤트성을 띤 그런 활동도 좋겠지만

사순절에 우리가 해야할 경건 활동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언제나 했던 것이고 언제나 해왔던 것이 아니냐? 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신교 다니시다 성공회 오신 분들이 하시는 얘기가 성공회는 너무나 기도를 안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습니다.

기도가 성공회 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공회를 포함해서 오늘 본문에서 네 가지 주제는 전부 기도와 연관되는 것입니다.

교회 생활은 기도가 그 바탕이고 본질입니다.

교회에서 하는 예배를 포함해서 교육, 봉사, 전도 등 모든 활동은 기도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되어지는 것이 세상과 다른 점입니다.

공동체가 기도하면서 하나되면 보이지 않지만 큰 힘이 있습니다.

여유가 있고 지혜가 있고 능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신앙생활을 잘 한다는 것은 결국 기도와 관련됩니다.

신앙생활의 관건은 기도입니다.

가끔 교인들에게 기도를 하세요?’ 질문드리면 하신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세요?’

그러면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밥 먹을 때 한다고 대답하세요.

정말 그렇게 하실 수도 있고 아니면 마지못해 그렇게 답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기도는 소홀할 수 있고, 소홀히 하기가 너무나 쉽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기도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어떤 정석이나 아주 좋은 프레임같은 것?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 기도를 어려워하거나 또는 소홀히 하게 되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요즘 스마트 폰과 인터넷, 24시간 텔레비전, 우리 주변은 분주합니다. 아주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시간 지켜서 기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려면 우선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을 지켜서 해야 기도가 유지 됩니다.

장소를 정해놓고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어쨌든 기도는 매일,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변에 기도많이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함께 기도하고 기도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달려갈 길은 기도입니다.

아주 바쁘셨던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많은 사역을 하시는 중에도 혼자서 기도하실 곳을 찾아서 기도하셨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새벽에 해가 뜨기 전에 기도하시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틈틈이 공생애 활동 가운데 홀연히 혼자 어디론가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활동은 그 다음 순서가 된다고 보입니다.

루가복음 188절 하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이 구절이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기도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요즘에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어둠의 권세와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어둠의 권세로부터 세상의 통치권을 회수하시는 중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나라는 계속 진행되어 갑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이 대열에 들어가서 함께 하느님의 나라를 펼쳐가는

전사가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사도가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 다닙니다. 베전58

배고픈 시절에 기도에 힘썼다면

지금도 기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신앙, 믿음, 영성은 기도생활입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없다고 하는 디모데후서 35절 말씀을 기독교인은 수치로 여겨야 합니다.

교회는 수치로 여겨야 합니다.

경건한 생활은 모든 면에서 유익합니다. 그것은 현세의 생명을 약속해 줄뿐 아니라 내세의 생명까지도 약속해 줍니다. 딤전4:8후반

여러분,

신앙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비결은 기도에 있습니다.

기도할 때 우리의 영혼은 높은 곳을 향해 갑니다.

기도할 때 우리의 내면은 성령의 임재로 만족함이 가득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하느님의 뜻을 알게되고

이런 시간과 경험이 쌓여가면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기도의 은혜입니다.

기도하는 이들이 많으면 힘 있습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선행과 자선, 등 하느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사순절에 기도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언제나 기도하시는 기도의 사람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