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연중11주일
삼상15:34-16:13, 시20, 고후5:6-10.14-17, 마르4:26-34
<감추어졌으나 확장하는 하느님 나라>
거제교회에 나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땅을 일구는 농부 같습니다.
경작할 밭이 크고 작고 간에 씨 뿌리고, 모종을 심고 그 열매를 거두면 농부라고 불러도 되리라고 봅니다.
밭에 씨를 심으면 싹이 트고 꽃이 피었다가 열매가 열리는 땅은 참 신기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작은 땅이라도 보이면 돌을 골라내고 잡초를 뽑아서 밭을 일구는 것이 손에 익은 부지런한 민족이기도 합니다.
지금 동부면에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초록빛으로 좍- 펼쳐져 있습니다.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러 갈 때마다 논에 심은 녹색의 모들은 하루가 다르게 계속 자랄 것입니다.
1. 자라나는 씨
마르코복음 오늘 본문은 시기적으로 예수님 공생애 초반부에 해당합니다.
갈릴리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님과 제자들 일행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왜 같이 모여다니는지, 뭘 하려고 하는지 궁금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예수님이 30년간 준비하시고 시작된 공생애의 첫 번째 메시지는 오래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선언이고 비젼이며 간절한 소망일 것입니다.
제자들에게나 갈릴리 사람들에게나, 또 여기에 계신 우리에게까지 포함해서
그것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회개하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첫번째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은 때가 있을 때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두 가지 비유로 말씀합니다.
복음서에서 농부, 어부, 목자의 삶을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은 그 시대의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이고 그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삶이기 때문입니다.
땅에 씨앗을 뿌려놓은 농부가 있습니다.
마르코복음 4장에는 농부가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고,’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땅에 식물을 심은 후에 식물 자체가 자라기 위해서 농부가 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농부가 땅에 씨앗을 심어놓고는 하는 일도 없이 잠자고 놀았다고 이해해도 되는 말입니다.
실제 농부들에게 ‘심어놓고 잠 만자고 놀기만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이 말씀이 뜻하는 바는 식물이 자라기위해서 농부가 할 수 있는 일, 하는 일은 없다는 것 입니다.
그 이유는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심으면
싹이 돋고 이삭이 패고 이삭에 알찬 낟알이 맺히는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땅에 심은 채소와 곡식이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을,
희랍어로 ‘아우토마테,’ 영어로 오토매틱의 어원이 됩니다.
자동적인 과정이란 뜻이 되겠지요.
즉 자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 입니다.
씨앗이 자라고 저절로 열매를 맺게하는, 자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땅입니다.
어디에서나 씨를 뿌리면 자라는 것이 하느님 나라의 특성이란 것입니다.
오늘날 현대인에게 잠이 하나의 사회 문제가 되다시피 잘 자는 잠, 충분한 잠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잠은 평안하고 주변이 안정되어야 잘 수 있습니다.
하루 하루 자고 일어나고,
씨를 뿌린 농부가 자라는지 안 자라는지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안하게 잠자고 쉴 수 있는 것처럼 맡겨버리는 이 잠자는 이 모습이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표현이면서 하느님 나라를 나타내고 있는 것 입니다.
밭에 심어놓은 식물이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 보이지만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것
모두에게 나타나있으면서 또 한편으로 감추어져 있는 것이
하느님 나라의 특성입니다.
뿌려놓은 씨앗은 우리가 모르는 가운데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2.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하십니다.
왜 가장 작은 씨앗에 불과한 겨자씨를 말씀하셨을까요?
겨자씨 한 알에는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씨 가운데 가장 작은 먼지같은 겨자씨 한 알이 싹이 트고 가지가 뻗어나 자라면
공중에 날아다니던 새들이 와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깃들일 만큼 큰 나무로 자라납니다.
이까짓 먼지같은 것 하고, 호~ 하고 불면 날아가 버리고 마는
씨앗 하나를 땅에 심어놓으면
싹이 트고 줄기가 자라면서 점점 자라나더니 큰 나무가 되는 것,
자라고 성장하고 풍성하게 채우는 것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을 바라보시면서 마음에 품고 계신 미래,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그러나 계속 이루어나갈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사람들에게 제자들과 함께 시작한 공생애와 구원사역의 출발이 겨자씨와 같이 볼품없고 힘없고 초라한 모습이지만 이들을 통해서 훗날 큰 나무로 자라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 후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시면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나라 여러 민족이 하느님을 예배하는 것을 보고 계셨습니다.
오늘 1독서 구약말씀에 이스라엘 들판에서 흔하디 흔한 양치는 목동인 다윗이 하느님의 눈에 들어서 앞으로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으시는 말씀입니다. 그후 이스라엘에 왕으로 등극해서 내부로는 통일 이스라엘국가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외부로는 근방 모든 나라를 평정한 왕으로 이스라엘의 영원한 왕조를 세우는 축복을 입습니다. 다윗을 통해서 겨자씨 비유에서 새들이 깃들이는 큰나무로 성장하는 하느님 나라를 보게합니다.
3. 하느님의 나라는 확장됩니다.
겨자씨가 처음에는 먼지와 같이 작지만 나중에는 큰 나무로 자라는
이것이 하느님이 일하시는 방식이고 하느님 나라를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의 방식입니다.
겨자씨와 같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는 이 세상의 역사를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겨자씨든 모든 씨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말씀도 그 안에 왕성한 생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전하면 씨앗을 뿌리는 거와 같이 생명력이 꿈틀대면서 새로운 변화와
자라고 성장합니다.
사도바울로가 필립비에 가서 복음을 전할 때에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자주색옷감 장사를 하던 리디아의 귀에 들려서 그가 자기 집으로 바울로 일행을 초대합니다. 예수님을 믿기로 하면서 그의 집은 교회가 되었는데 필릴비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발판으로 유럽에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우리 삶의 목적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고 하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요, 소망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거제 요한 교회 공동체 여러분,
모든 가정마다 모든 자녀에게 말씀의 씨앗이 뿌려지고 심겨지는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씨앗이 뿌려지면 자라는 것은 저절로 자라납니다.
여러분,
하느님 나라는 시작되었지만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계속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이 지역을 품고 기도합니다.
이 지역에 이루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말씀을 심기위하여
부르심 받았습니다.
우리의 가정에 이루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말씀을 심도록 먼저 부르심 받았습니다.
그런데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자라게 하시는 일은 하느님께서 하시니까
우리는 하루하루 잠자고 일어나고,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어느 교회에 있을 때 마음 깊이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이 교회는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하느님 성공회는 어찌해야 됩니까?
잠시 후, 마음 속에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면 기뻐하며 단을 거두리라”
씨를 뿌려야 합니다.
말씀을 전파해야 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면서 기뻐하며 단을 거두시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전파되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점점 커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는 확장됩니다.
하느님 나라는 영토 국민 주권 외에 성령이 함께 하시는 것이 일반적 국가와 다른 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요소입니다.
겨자씨가 큰 나무로 자라는 하느님 나라의 섭리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함께 하시고 각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여기에 와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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