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4일 연중14주일 맥추감사주일
삼하5:1-5,9-10, 시48, 고후12:2-10, 마르코6:1-13
< 그리스도 예수를 전합시다 >
7월입니다.
반년이 지나고 반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초에 계획하신 일들이 생각보다 부진하다고 생각되시는 분 계시면 7월부터 남은 반년동안 하느님 은혜로 좋은 열매,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이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가 힘을 잃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1. 고향 나자렛에서 배척받으시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와 함께 고향으로 가셨습니다.
원래 태어나신 곳은 베들레헴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공생애 전까지 사신 나자렛을 찾아 가셨습니다.
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소문도 났던 터여서
나자렛에도 예수님의 소문은 전해져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승승장구했습니다.
나자렛에서도 다른 곳에서처럼 안식일에 회당에 가서 가르치시는데
회당에서 예수님을 보고 말씀을 듣던 나자렛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예수님 가르침이 이제까지 가르쳤던 사람들과 달리 지혜가 있고, 능력이 있고, 권위가 있어서 사람들은 놀랍니다.
예수님 공생애 초기이니 불과 얼마 전까지도 그 곳에서 함께 살던 예수,
자신들이 알고 있던 그 예수인 것은 분명한데
소문에 듣던대로 가르치는 모습을 보니 전혀 다른 사람 같습니다.
놀라운 지혜와 능력에 탄복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가르침에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분노하면서 저 사람이 지혜가 어디서 왔나? 어떻게 된 건가?
기적이 어디서 생겨났나?
어머니 마리아도 여기 살고 동생들이 누구 누구인데
예수 저 사람 목수아닌가?
하면서 웅성거리고 분위기조차 험악해졌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들하고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루가복음4장에서는 나사렛 회당에서 가르치신 내용이 나옵니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이사야서 61장)
주님의 은총의 해는 주님의 ‘은혜의 해’라고도 합니다.
은혜의 해는 희년입니다.
희년을 선포(루가복음 4장 19절)하셨다고 대신부님은 이 부분을 그렇게 해석하셨습니다.
희년을 선포하는 것을 듣고 회당에 있던 사람들이
“저 사람을 살려두면 안되겠다”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루가복음에는 나자렛 사람들이 살의를 갖고 예수님을 낭떠러지까지 밀고 가서 떨어뜨리려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나라에서도 정치권과 우리 사회에 부동산정책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처럼 성경에서도 희년에는 토지를 원 소유주에게 돌려주어야 되는 것이라
당시 이스라엘에서도 하느님의 법을 지키지 않고 기득권자들을 위해서 율법을 해석하던 상황이었기에 예수님은 이사야서를 통해서 엄중한 경고를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은 믿음은 고사하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배척을 했습니다.
이런 모든 반응을 보신 예수님은 이들이 믿음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셨습니다.
그곳에서는 몇 사람 병자만 고쳐주시고 기적도 행하시지 않았습니다.
믿고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은 치유의 능력도 현저히 떨어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2. 하느님 나라의 원리, 영적 통찰력
여러분,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 나라의 통치권자가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다스리시는 통치권자, 왕이십니다.
보이지 않는 영적인 이 나라를 다스리시는 예수님의 왕권은 그 나라의 법칙을 따라야만 통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법칙은 예수님께 순종하고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순종할 때 왕권이 세워지고 능력이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믿음에 강력한 왕권이 세워지면서
하느님 나라를 반대하고 대적하는 사탄, 마귀, 귀신이 힘을 쓰지 못하고 떠나가고,
중풍병자, 나병환자, 각종 병자들이 고침을 받고, 죽은 자가 살아납니다.
믿음은 또하나의 세계, 영적인 세계를 보는 눈이 열리게 합니다.
에베소서 1장 17절, 바우로는 에베소교회에 하느님을 아는 지혜와 통찰력을 주셔서 하느님을 알게 하시기를 권하며 기도합니다.
오늘 2독서 고후12장에서 사도 바우로가 고백을 합니다.
바우로는 하느님의 큰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기도 중인지 천국에 올라갔다 왔다고 말합니다.
근데 이 이야기를 ‘내가 갔다 왔습니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 내가 잘 아는 어떤 사람이 천국에 올라갔다 왔다고 하면서 전해들은 것처럼 말합니다. 자기가 그렇다하면 자기를 사람들이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람으로 알게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지혜입니다.
그런 은혜를 입었지만 바우로는 한 가지 고질병이 있었습니다.
그 병이 어떤 거라고 분명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안과질환일 것이다.
하는 사람도 있고, 간질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바우로가 표현하길 자기 몸을 찌르는 가시라고 하는 걸 보면 굉장히 괴롭히던 질병같습니다.
바우로는 기적을 많이 행한 사람입니다.
전도활동하면서 병자를 치유하고 기적을 행했는데 바우로의 수건을 가져가서 환자에게 놓으면 나을 정도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괴로운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아이러니를 겪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하느님을 원망할 것입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느냐 하면서,
그런데 바우로는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하느님께 특별한 계시와 은혜를 받아서 교만해질까봐 가시로 찌르는 것 같은 병을 하나 주셨다고 했습니다. 사탄의 하수인같아서 줄곧 괴롭혀 왔는데 그 때문에 교만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영적인 원리입니다.
세상과 다른, 세상과 구별된 하느님 안에서 통용되는 원리입니다.
이 고통이 떠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에 교만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이런 불가사의한 고백,
이런 고백이 기독교인의 삶이고 기독교의 신비입니다.
믿음의 선조들의 한결같은 고백입니다.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영적인 세계를 볼 수 있는 영의 눈이 뜨여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나자렛회당에서 하느님의 아들 주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말씀을 선포하시고,
말씀에 지혜와 능력이 있고 기적을 행하는데도 마리아의 아들 예수, 목수 예수, 어린 시절 자라온 모습을 다 알고 있는 예수로만 보면서 도통 눈이 가리워져서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지 못하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영적인 장애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느님을 아는 지혜와 영적인 통찰력을 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구하는 자에게 넘치도록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야고보서1:5)
매일 매일 기도하시는 기도제목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영적 원리를 깨닫고 이해하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를 세워가는 하느님의 일꾼입니다.영적 통찰력을 깨닫게 되는 것은 풍성한 축복입니다.
거제교회 공동체 여러분이 모이는 곳에는 이런 하느님의 계시로 깨달은 은혜를 나누시는 분위기가 되기에 힘쓰시면 풍성한 교회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거제교회 한 분 한 분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풍성하여서 하느님의 나라의 동역자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3. 제자들 전도여행 파송
나사렛에서 배척받으신 예수님은 공생애 활동의 새로운 장을 여십니다.
제자들을 둘 씩 짝지어서 세상으로 내보내십니다.
지금까지 예수님만 하시던 악령을 쫓아내는 권세를 제자들에게 주시고 파견하십니다.
예수님에게 있는 권한을 제자들에게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악령을 제어하는 능력으로, 영적인 영역에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예수님의 권위가 증명되었습니다. 그 권위를 제자들에게 나눠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권위에 순종함으로 전도할 일꾼으로 세워지는 때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의 기적을 행하실 때 기적의 은혜를 입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왕적인 권위에 대해서 믿음을 갖고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제자는 하느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제자는 나눠주시는 권위로 선포하고 치유하고 악령을 제어하고 승리를 선포하는 제자의 책임을 감당합니다. (본회퍼의 견해)
마르코복음 본문에서 제자들은 치유와 구마 사역을 위임받고 파송되었는데 마을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선포하고 다녔습니다.(6:12)
마태, 마가, 누가 세 복음서(공관복음서)에는 전도하러 나가는 제자들에 대한 지침이 나와 있습니다.
그 중 마르코 복음에는 제자의 소지품으로 지팡이와 신발만 지니고 가라고 합니다. 어떤 마을이든 첫 번째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명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흩어지지 않고 전도에 집중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메시지가 거부당할 때 해야할 조치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발에 묻은 먼지를 떨고 나오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자렛에서 거부당한 경험으로 제자들에게 거절받을 경우에 발에 묻은 먼지를 떨고 나오라고 한 것 같습니다.
복음을 듣고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 선택의 책임은 전적으로 당신들에게 있다는 경고를 의미합니다.
여러분,
전도를 하거나 복음에 대해서, 예수님에 대해서 누군가 알고 싶다고 질문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보기를 드립니다.
못들은 척 한다 / 교회 나와보라고 한다 / 전도지 같은 것을 준다
우리는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전도는 내 발에 맞는 신발같은 복음을 신고 돌아다니면서 전해야 합니다.- 내 믿음의 정도에 맞고 내가 경험한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평화의 복음을 갖추어 신고)
내가 만난 예수님, 예수님 믿은 후 자신의 변화된 것
거기에 ‘십자가의 도’를 전해야 됩니다.
그런데 통계에 의하면
교회 밖에서 하느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많은 기독교인들이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전도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볼까’, ‘상대방이 강하게 나오면 슬며시 꼬리를 빼듯이 물러난다’. 그리고 ‘복음을 제대로 말하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거절당할지라도, 말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리스도가 그의 제자들에게 맡긴 사명임을 강조합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말씀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도를 할 때
우리는 상대방 반응에 책임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자신의 믿음과 순종과 충성(faithfulness)으로,
내 믿음으로, 예수님께 순종하고 충성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이것에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전도에 도전하셔서 예수님과 동역하시는 충성스런 제자로 쓰임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
믿음은 순종이고 충성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순종하고 충성합시다.
그래서 예수님을 증거하시는 거제교회 공동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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