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빵을 달라는데 돌덩이를 주겠느냐

유테레사 2022. 7. 26. 15:26

724일 연중17주일

호세 1:2-2:1, 시편 85, 골로 2:6-15(16-19), 루가 11:1-13

<빵을 달라는데 돌덩이를 주겠느냐>

 

우리 교회와 우리 신앙생활의 모든 관점은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 집중해야만 합니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나라 교회의 2800여개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교회가 어떻게 해야하는가? 교회의 방향은 무엇인가?

요즘 그런 대화들을 많이 합니다.

교회가 무엇이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느냐?

할 적에 그 기초, 기본은 예수님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이런 고비 때 마다 해야 할 방법은

기초로 돌아가라, 기본으로 돌아가라. 이것이 해결책입니다.

 

오늘 루가복음에서 예수님께 제자 한 사람이 기도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그 대답으로 주기도문을 요약한 듯이 세줄짜리 주기도문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기도를 어떻게 하는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본문입니다.

 

세 친구가 있습니다.

란 친구가 란 친구를 찾아가서 빵을 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또 한 친구인 란 친구가 먼 길을 가다가 자기 집에 들렀는데 대접할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그래서 친구 친구에게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어요.

오래만에 자기를 찾아온 친구인데 뭔가 대접을 하고 싶은데 아무 것도 없는 사실이 마음 아픈겁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아무 것도 대접하지 못하고 그대로 보낼 수는 없지 않나

그렇게는 안되지 내 사랑하는 친구니까, 먼길을 가는데 가다가 먹도록 먹을 것을 주어 보내야지,

하면서 친구 를 찾아갑니다.

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면서 빵 세 개만 꿔주게, 친구가 찾아왔는데 대접할게 아무 것도 없네. 하면서 문을 두드립니다.

그런데 친구 가 안 나와요. 왜 안나오느냐면 란 친구가 찾아온 시간이 밤 늦은 시간이에요. 한밤중입니다.

친구는 밤이 되었으니 가족들하고 자려고 불끄고 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는데 문이 쾅쾅쾅 울리는데 아주 짜증날 일입니다.

처음 소리가 들릴 땐 이게 무슨 소린가 깜짝 놀라고 화가 나면서 들어보니 친구의 목소리였어요.

한밤중에 예고없이 이런 일 겪으면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무례한 행동입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세 친구 가운데 란 친구가 되겠지요.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하면 두 가지 가정을 해볼 수 있을 거에요.

내게 빵이 있었더라면 이 늦은 시간에 자려고 누운 친구를 깨우지 않아도 될 터인데,

하면서 빵이 없는 자신의 현실과 무능을 탓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친구 가 해가 지기 전에 왔더라면

밤 늦게 빵을 꿔달라고 문을 두드리는 무모한 짓을 하지 않았을텐데,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발생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친구 에게 줄 빵을 구하는 것입니다.

친구가 먼 길을 떠나야하는데 요기를 해야되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친구 가, 이 주인공이 빵을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내 맘 알지? 하면서 빵이 없는 걸 어떡하나, 다음에 오면 빵을 주마. 오늘은 할 수 없네.’ 하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너 나쁘다 할 사람 없습니다.

그런데 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친구에게 빵을 주고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합니다.

나에게 빵이 없지만 어떻게 해서든 빵을 구해다가 주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나에게 빵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빵을 어떻게 해서든 구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밤중에 친구 하고 온 가족이 누운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누워자려는 것을 깨워서 미안한데 친구 에게 빵을 줘야하니까

잠깨는 것 쯤 네가 이해할 줄로 안다. 이런 마음이에요.

8절에 벗으로 인해 강청한다. 개역성경- 이 뜻은 견디지 못해 필요한 것을 준다.

강청한다는 것의 헬라어 뜻은 부끄러움이 없음을 뜻하는, 체면불구하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는데 꽝꽝꽝

: 우리 식구 다 자려고 누웠다. 그랬는데도- 꽝꽝꽝

: 빵 좀 꿔다오- 꽝꽝꽝

: 일어나서 불켜야되고 아 귀찮게 하지마. 그랬는데도- 꽝꽝꽝

: 빵 세 개 꿔 달라구 - 꽝꽝꽝

꽝꽝꽝꽝꽝 갈수록 문 두드리는 소리가 더 커지고

사방은 캄캄한데 얼마나 소리가 큰지 - 빵 세 개 꿔달라

소리가 왕왕 울려요.

그러니 잘 수가 없어요. 란 친구가 소리나는 상황 속에서 생각해보니

쟤가 빵을 안주면 밤새라도 문을 두르리겠구나

그러면서 무슨 생각을 했느냐면

-쟤가 친구에게 빵을 주고싶은 마음이 진짜구나.

진짜 주고 싶은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는구나- 이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 귀찮게 졸라대니 할 수 없다. 빵을 줘야겠다.

가의 마음에 동의합니다.

카톨릭성경에는 이 구절을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를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대면 마침내 일어나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8절의 귀찮게 졸라대다. boldness

친구라는 이유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주지 않을지라도 귀찮게 끈질기게 졸라대는 것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귀찮게 좋라대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라 친구의 마음을 돌리는 것, 즉 하느님의 마음이 동의 하실 때까지, 응답하실 때까지 기도하기를 끈질기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 사람 가운데 우리는 어느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까?

주인공 가의 역할을 해야할 사람들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은 참담하고 난처하고 곤욕스러운 일이고 그런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한 밤중에 찾아온 친구, - 빵을 주려니 나한테 빵이 없어요.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가운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언제든 일어나고 언제든 있을 수 있는 현실입니다.

빵을 얻으러 다 자고 있는 친구한테 가서 거의 막무가내로 문을 두드리면서

소리 지르고, 얼마나 소리를 지르면서 문을 두드려야 하는지,

필사적으로 소리지르고 문을 두드리는 상황,

참담하고 난감한 상황은 우리에게 예의를 지키고, 체면을 차리고, 오려면 낮에 왔더라면 하면서 늦은 밤에 찾아온 배고픈 친구에게 왜 낮에 오지 않고 지금 왔느냐하면서 밤에 찾아온 친구를 책망하면서 친구 탓으로만 돌려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의 삶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기도해도 별일이 없었다. 기도해봐야 답이 없다.

.기도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걱정과 염려를 붙잡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하신 예수님께서 무엇을 덧붙여 말씀하셨어요?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자리에서 일어나 빵을 주지 않겠느냐?”

우정은 조건부 사랑입니다.

give & take, 주고 받고, 받았으면 주어야 하는 관계,

일반적으로 사회는 주고 받는 약속의 관계입니다.

단체나 모임, 직장 등 동호회, 친목계 등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일어나서 빵을 주지않겠냐?”

우정의 사랑 필레오를 뛰어넘어서 의지적인 사랑, 헌신적인 사랑 아가파오의 차원에 이르는 것,

그럴 때 우리 내면에 진정성이 하느님께 다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아가파오, 사랑의 마음,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밖으로 흘러갑니다.

이것이 용기있게 행동하고 친구의 어려움에 함께 하고 이웃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거제교회 공동체 여러분,

우리는 예의를 지키고 체면을 차리는, 의식하던 안하던 필레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여기까지, 여기까지 하면서 하느님께 제한해왔던 것들이 있지는 않으신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한밤중에 찾아온 먼 길 떠나는 친구는 그 시간에 올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란 것에 그의 안타까운 삶에 가슴아파해야 할 것입니다.

그 친구에게 빵을 주고 싶은데 빵이 없는 현실은 그렇지 못한 우리의 연약하고 부족한 형편에 처한 우리의 삶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언제나 구하는 것을 넘치도록 주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한 두 번 기도해봐도 안 주신다. 이렇게 하는 것은 우정의 차원입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되겠습니까?

첫째 친구에게 빵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그 빵을 줄 때까지 문을 두드리는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문을 두드려서 빵을 얻는 우리 교회 공동체가 되셔야겠습니다.

 

나를 위한 기도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 사랑의 기도입니다.

사랑의 마음입니다. 이를 중보기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게 얼마나 많습니까?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루가복음 오늘 본문은 인내와 끈기를 갖고 기도하는 과정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예의와 체면과 인간적인 것들을 뛰어넘어 가야 합니다.

빵이 필요한 것을 알면 빵을 얻기를 위해서

그 때부터 인내와 끈기를 갖고 구하는 것, 이것이 기도입니다.

빵이 물질도 되지만

우리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문제, 교회의 문제, 사회의 문제, 가정의 문제, 자녀의 문제, 자신의 문제 등 우리에게 필요한 수 많은 문제들, 있어야 할 빵들, 구해야 할 빵들, 필요한 결핍에 대한 것입니다.

11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12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3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느님은 기도를 통해서, 기도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셔서

하느님의 나라를 세워가십니다.

기도할 때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고 채워주십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십니다.

거제교회 공동체 여러분.

근심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아버지께 구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구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우리 아버지되신 하느님께 구하고 찾고 두드리셔서 성령을 받고 빵을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삶에 하느님 나라를 이루시며

주시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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