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첫 번째 증인(7월 22일 막달라 마리아 축일)

유테레사 2023. 7. 21. 23:11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첫 번째 증인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제일 먼저 첫 번째 본 사람, 그 증인에 의해서 예수님의 부활은 온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부활주일에는 당연히 예수님이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또 한 주인공이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막달라는 갈리리 호수 서쪽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막달라 출신 마리아, 이 여성에 대해서는 추측과 오해가 많습니다.

부도덕한 여자, 일곱귀신이 들렸던 여자, 얼마 전에는 니콜스카잔차키스, 영화에서 예수님과 결혼해서 아기도 낳은 걸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은 정작 성경에는 없습니다. 꾸며낸 이야기들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 곁에는 core group인 열두 제자가 있고, 72제자가 있었고, 이들을 포함해서 오순절 성령강림한 마가의 다락방에 120명이 모여 있었고 봅니다.

이 사람들이 다 제자들이입니다.

이 가운데 여성들도 많았어요. 여성 제자들 가운데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과 상당히 가까운 제자였다는 것이 오늘날 여러 가지 그녀에 대한 추측이나 가설들을 만들어내는 근거가 된다고 학자들이 말하지요.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실 때, 듣는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는데, 그 진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을 말한 이들에게 주님은 즉시 칭찬하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아마 막달라 마리아도 예수님의 진의를 잘 파악한 답을 말하여 주님의 칭찬과 격려를 들었을 것 같다 생각되지요.

성경에 나타난 그녀에 관한 정황을 보면 결혼하지 않고 가정이 없는 상태, 독신이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이 예수님을 따르고 그의 곁에 머무르며 가르침을 갈망하는 계기가 되었겠지요. 또 하나, 독신여성의 삶 속에서 가장 힘에 부치는 일이 되는, 자신 스스로 자신을 번번히 변호해야하는 상황에서 주님은 가장 든든한 변호인이 되어주셨을 것입니다. 얼마나 신이나고 큰 힘이 되었을지요!

실제로 교회 역사에서 깊은 영성을 쌓은 많은 여성들이 기도하기에 힘쓴 것은 이런 이유도 있으리라 봅니다.

예수님이 수난을 겪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실 때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를 포함한 열한제자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들 속에서 자리를 피하였던 반면, 여제자들은 신기하리 만치 대담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골고다 언덕 길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며 피땀으로 얼룩진 주님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드리는 베로니카(교회 전통에서)가 그러했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창에 찔리는 그 순간에도 성모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다른 마리아 등이 끝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로마제국과 유대 종교지도자란 거대한 권력 아래 펼쳐지는 일들에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가 조성되었고 그대로 다가왔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고 가까이하는 용기는 하느님께서 여성에게 주신 비정치적인 능력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필자는 몇 년 전에 읽은 폴 투르니에의 여성 그대의 사명은이란 책이 이런 관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주님을 곁에서 지켜보던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함께 못 박혔습니다.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며 숨을 거두실 때 함께 죽었습니다. 그리고 무덤에 묻힐 때 함께 묻힌 것입니다. 무덤 문을 육중한 바위로 막아버렸을 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옮기며 돌아왔겠지요. 초죽음상태로 두 번째 밤을 지새우고 어스름한 새벽에 무덤을 향해 가는 막달라 마리아,

무덤이 닫혀있는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갑니다.

막상 가서보니까 문이 열려있어요. 무덤이 비어있어요.

빈무덤, 이 말은 부활했다.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베드로하고 요한에게 알려요.

무덤 문이 열렸어요. 두 제자가 정신없이 달려와서 들여다 보죠.

베드로가 안으로 들어가고 요한도 들어가서 수의가 흩어져있고 머리싼 것은 잘 개켜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돌아갑니다.

베드로하고 요한은 왜 다시 돌아갔을까?

요한은 더 있으려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베드로가 먼저 나가버렸을 거 같아요.

아니면 베드로가 가자고 해서 가지 않았을까.

왜 그러냐면, 지금 베드로의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거든요.

예수님이 시몬 바르요나 너는 복이 있다. 너에게 그것을 알려주신 이는 아버지시다.

내가 너의 고백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이런 영광의 칭찬을 들었던 베드론데

어떻게 했어요?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 했잖아요.

내가 왜 그랬지? 하면서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인데 무덤이 열렸다고 하니까, 일단 왔는데 더 그 상황에 머물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갔어요.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제일 먼저 오신 것은 막달라 마리아는 십자가에서 죽어서 아직 무덤에 묻혀있는 상태였거든요.

예수님과 함께 죽은 마리아가 어서 살아나기를 그래서 마리아를 찾으셨습니다.

마리아야-”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 영혼을 휘감는 전율을 느꼈을 겁니다.

뒤돌아보는 마리아, 예수님과 마리아 그 감격이란...!

그 후에 막달라 마리아가 이 감격을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증언했을지

입만 열었다하면 부활하신 새벽에 예수님을 만났던 그 일을 말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깊이 만나면 그 경험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

그것을 말하잖아요?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이 살아나신 것, 부활하신 사실을 맨처음

직접 보고 대화도 한 사람이에요. 그러니 그 경험 가운데 사로잡혀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마리아가 직접 봤다는데 그것을 부인하지 못했겠죠.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많이 믿었겠지요.

 

우리는 말과 생활, 사고방식 모든 것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모르거나, 믿지 않는 이들에게 증인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은 상당히 성숙한 삶입니다.

자연스럽게 향기가 풍기는 거 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서

이웃에 그 향기가 퍼져나가게 됩니다.

막달라 마리아. 그녀의 삶은 부활의 감격과 기쁨을 전하는 일로 보냈을 것입니다.

여러분,

막달라 마리아가 감격하고 기뻐하며 증언한 것이 그리스도이며

십자가 은혜요 구원이며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