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우리가 먼저 구할 것은 하느님의 공의입니다.

유테레사 2023. 1. 22. 14:43

23122일 설날 별세자 성찬례

1독서민수 6:22-27, 시편89:1-2, 11-16, 2독서야고 4:13-17

복음서마태 6:19-21, 25-34

 

<우리가 먼저 구할 것, 하느님의 나라와 공의>

설날 명절입니다.

특별한 날에 우화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소를 만드시고 소한테 말씀 하시기를

"너는 6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일만 해야 한다."

그러자 소는 30년은 버리고 30년만 살겠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 개를 만드시고 말씀 하시기를 "너는 30년을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집만 지켜라." 그러자 개는 15년은 버리고 15년만 살겠다고 했답니다.

세 번째로 원숭이를 만드시고 말씀 하시기를 "너는 3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재롱을 떨어라."그러자 원숭이도 15년은 버리고 15년만 살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네 번째, 사람을 만드시고 말씀하시기를 "너는 25년만 살아라. 너한테는 생각할 수 있는 머리를 주겠다."

그러자 사람이 하나님께 말하기를 "소가 버린 30, 개가 버린 15, 원숭이가 버린 15년을 다 주세요."라고 했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은 25살까지는 주어진 시간을 그냥 저냥 살고, 소가 버린 30년으로 26~55살까지는 일만 하고, 개가 버린 15년으로는 퇴직하고 집지키미로 살고, 원숭이가 버린 15년으로는 손자를 보고 재롱 떨며 산다는 겁니다.

 

상당히 납득되는 인생사를 말하고 있는 이야기같습니다.

 

1.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오늘은 연중 3주일이면서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연휴동안 기온이 내려가고 눈이 온 곳도 있지만 고향을 찾아 가는 귀성객들은 몇 시간이 걸리든지 고향을 찾아 가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명절에 고향에 가는 목적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서 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존재감, 어떤 집안, 어떤 가문의 자손이라는 것, 집안의 어른들도 만나 뵙고 덕담도 들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오는 것이 명절에 고향 가서 하는 일입니다.

 

설날인 오늘 본문은 산상수훈 가운데 마태복음 6장 말씀입니다.

낭독하실 때 들으셨듯이 중요한 두 가지 주제가 나오는데

그것은 땅과 하늘입니다.

땅과 하늘은 서로 반대의 공간이듯이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딛고 서있는 이 땅에는 쌓아두지 말라고 합니다.

본문에 땅은 우리가 딛고 있는 땅보다 더 큰 포괄적인 의미로써

땅에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것은 이 땅위에서 일어나고 땅위에 쌓아두게 되는데 쌓아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영원한 미래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순간적이고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그릇된 행위를 단호히 끊어버릴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지속하지 말고 그쳐야 하는 것입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부귀영화를 누린다,” 삶의 가장 큰 기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동네에 걸린 프랭카드에 동부중학교 15회 김아무개가 해경청장 승진 축하

윤평규 아들 윤아무개 동부면장 취임

그 집안의 영광이고 이 동네, 동부면의 영광이라는 의미에서 축하하고 프랭카드를 걸고 많은 사람이 보면서 이 동네의 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면서 기뻐합니다.

 

2. 영적인 문제

쌓아두지 말라는 것은 이 땅의 재물과 보화를 가장 귀중한 것으로 여기며 살게 된다면 큰 화를 만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성 말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설교에서나 성경에서 표현하는 세상은 어떤 곳입니까?

지상의 재물에 애착을 느끼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도록 유도하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의 세계이자 세계관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자는 지상의 것보다 하늘의 것을 사모하고 하늘에 쌓아두는 것에 힘쓰고 노력하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땅의 것이 적더라도 적은 것에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태도를 갖고 사는 것을 동의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이 땅에 대해서 쌓아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와 연관해서 캘빈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명예를 귀하게 여기면 야망의 포로가 되고

돈을 최고로 여기면 돈의 노예가 되며

쾌락을 위해 살면 방탕하게 된다.

만약에 우리 가운데 이런 문제가 있다면 이것은 영적인 문제입니다.

영적인 문제는 하느님과 관계에 문제를 말하는 것이지요.

 

지금 몇 가지 말씀드린 것들에 대해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영적인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문제는 그냥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는 문제입니다.

왜 그런가?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3. 공의를 위해 사는 사람

너희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씀하시면서 꾸짖으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내게 하시는 말씀이에요.

이 다음에 이어집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마라.

사는 동안 대부분의 걱정은 먹는 것, 입는 것, 마시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걱정하고 염려하고 근심하는 것은 먹고 살 것에 대한 의식주에 기인하지요.

그런데 우리가 근심하는 것의 원인, 그 바탕은 하느님을 불신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나에게 누구입니까?

아버지입니다. 나는 아버지의 딸이고 아들입니다.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는 신뢰, 믿음입니다.

자녀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하지요.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길을 갈 때는 자동차를 조심해라.’

늦은 시간까지 다니지 말고 일찍 집에 들어와라.

이런 말들을 늘 하시면서 가르쳐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의식주는 내가 줄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여러분,

하느님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는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구할 것이 무엇입니까?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먼저 해야 할 바가 이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법을 이루고 지키는 나라입니다.

의롭게 여기시는 것, , 성경에는 의를 Rioughtness라고 되어있는데 의에 대해서 인사를 잘하고, 나쁜 말을 안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해하면 의Rioughtness라고 하면 애매모호 할 뿐입니다.

대신부님 말씀으로 공의Justfication,이 맞는 말이라고 하십니다.

공의는 공동선, 공동의 가치, 공동체를 위한 가치입니다. 이것의 반대는 개인주의, 이기주의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와 공의를 구하는 것은 첫 번째입니다.

땅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사고 팔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이 땅에 나그네로 지내는 존재입니다.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취할 수 없습니다.

이기주의이고 개인주의의 극치입니다.

시편37편을 포함해서 온유한 사람은 땅을 차지한다는 언급이 여러 번 나옵니다.

온유하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취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사람, 공동체를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둘째, 우리 가운데 가장 약한 사람을 돌보고 필요한 것을 나눠주며 섬기며 사는 것입니다. 고아, 과부, 장애인, 노인 등 힘이 없고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그곳에서 가장 약한 사람, 상대적인 약자와 장애인과 노인 등 절대적인 약자에 대해서 돌보고 섬기는 것입니다.

셋째, 말씀과 기도에 깨어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며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4. 우리가 지향할 가치관

여러분,

오늘 본문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에 대해 말씀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일시적 지상의 소모품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를 지향해 가는 하루 하루의 삶이 영원한 하늘 양식을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쌓아둘 곳은 이 땅, 이 세상이 아닙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공의를 구해라. 설명절에 우리에게 이르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거제교회 공동체 여러분

하느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기로 애쓰고 힘쓰시는 노력과 선택하는 지혜가 올 한해 우리 교회와 각가정과 여러분들에게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제의 축복>

야훼께서 거제교회 모두에게 복을 내리시며 거제교회 모두를 지켜주시고, 야훼께서 웃으시며 거제교회 모두를 귀엽게 보아주시고, 야훼께서 거제교회 모두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

(민수기 6: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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