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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세례자요한

12월 17일 대림3주일 이사야 61, 시126, 데살전 5, 요한 1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세례자요한 대림 세 번째 주일입니다. 세 번째 대림절은 장미주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례색깔을 분홍색으로 하기도 합니다. 장미주일을 지내는 것은 대림절 두 주간을 보내고 회개와 근신으로 무겁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금 쉬면서 숨을 고르고 남은 대림절을 잘 마무리하자는 그런 의미같습니다. 분홍색 영대도 없지만 분홍색을 하면서 숨을 고를 정도로 절기의 의미를 새기면서 지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더 많습니다. 남은 기간에 이 절기에 맞게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을 저 개인적으로 가져봅니다. 대림절에 등장하는 마지막 예언자, 세례요한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 ‘아포스텔로’ 이 말이 뜻하는..

설교 2023.12.17

깨어있으라

12월3일 대림1주일 이사63:19-64:8, 시80:1-7, 고전1:3-9, 마르13:24-37 지난 주일은 온세상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 축일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교회는 새해를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림절로 시작합니다.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는 영광을 떨치며 오십니다. 또한 오늘 12월 3일은 동양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프란시스 사베리오의 축일입니다. 이 성인은 스페인출신 천주교 예수회 사제로 인도와 일본에 전도한 분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일본에 총을 전래한 분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임진왜란 시 왜군이 이 조총을 들고 우리나라에 침략했다는 것,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어쨌든 이 분이 동양권에 복음 전한 선교행적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설교 2023.12.03

나와 함께 계신 주님, 이웃과 함께 계시는 주님

11월26일 그리스도 왕주일 에제 34:11-16, 20-24, 시편 100,에페 1:15-23, 마태25:31-46 오늘 그리스도 왕 주일에 복음 본문은 마태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입니다. 왕은 막강한 권력이 있습니다. 그 힘은 심판이란 형태로 나타납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말을 해도 영향이 있고 누구를 만났는지 모든 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왕은 물질과 명예와 권력을 전부 향유하는 자리이고 존재입니다. 물질과 권력은 늘 함께 붙어다니면서 상부상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속담에 정치하는 사람은 교도소 담 위를 걷는 사람이다.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왕으로서 오시는 그리스도는 물질과 명예, 권력이라는 세상의 가치와..

설교 2023.11.26

감사로 제사드리는 사람

추수감사주일, 11월 12일 신명 8:1-10, 시편65, 야고 1:17-18, 21-27, 마태6:25-33 지난 여름 폭염이 있었고 비도 많이 왔고해서 쌀 수확이 어떻게 될까 했는데 감사하게도 풍년이랍니다. 가을걷이를 끝낸 들판에 가면 언제부터인지 하얀색 마시멜로 같은 것이 쌓여져있는 것을 봅니다. 볏단을 모아서 겉에 비닐로 둘러져있는데 이것을 ‘곤포 사일리지’,라고 합니다. 이 볏단은 소 먹이로 쓴다고 하지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가을걷이 수확할 때 많이 되뇌이는 시가 있습니다. 체코에서 태어난 시인 라이나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이란 시입니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

설교 2023.11.12

이웃사랑,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

10월 29일 연중30주일 마태22:34-46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의 활약이 오늘 본문에서도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사두개인들의 입을 막아버리셨다는 소문을 들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우루루 몰려왔습니다. 바리사이파와 사두개인들이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예수라는 신출귀몰한 인물에 대해서는 서로 골치아파하는 형편인지라 이 상황에서 어떤 점에선 서로 동지와 같은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께 질문한 것은 일곱 형제가 첫째의 부인과 차례로 혼인하는 것입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들에게 예수님은 부활에 대해서 더 이상 반박불가하게 말씀하심으로 그들의 우스꽝스런 질문은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바리사이인들은 이번엔 우리가 가보자, 하고 의기투합하여 달려와서 ..

설교 2023.10.30

초청에 합당한 예복을 입어야

10월12일 연중28주일 출애 32:1-14, 시23, 필립4:1-9, 마태 22:1-14 중동, 세계의 화약고가 터졌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간의 공격으로 수많은 사상자 소식이 실시간으로 들려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첨단 무기가 등장하고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아무렇지 않게 죽어가는 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쟁이 속히 멈추기를 우리를 포함해서 전세계 모든 인류는 간절히 바랍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본문 마태복음 22장은 앞에 21장의 두 비유와 연결됩니다. 포도원 주인과 두 아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입니다. 1. 임금 아들의 혼인잔치에 초청하다 1절 ‘예수께서 또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세 번째 비유를 똑같은 사람들에게 이어서 말씀하십..

설교 2023.10.15

추석과 초막절

추석 설교 요엘 2:21-26, 마태 25:34-40 추석 한가위 명절이 올해는 일요일 포함해서 6일간 연휴가 되어서, 장기휴가가 되었습니다. 길어진 명절 휴가에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여행가서 명절 차례를 인터넷으로 드린다고 합니다. 휴가도 가고, 차례도 드리고 꿩먹고 알먹는 신개념 명절 휴가를 보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명절 장기휴가에도 이런 것과 상관없이 수능 준비하느라 명절휴가를 보내는 수험생들도 있습니다. 방도르테아회장님 손자 김디모데학생이 엄마하고 휴가기간 동안, 서울에 닷새정도 올라가서 논술 특별지도를 집중적으로 받고 온다고 합니다. 고3 수능생이 있는 집은 가족 전부가 고3이라고 하는 말처럼 지금 긴장과 압 박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가정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설교 2023.10.03

창조절 다섯번째 주일

10월 1일 연중 26주일, 창조절 다섯 번째 주일 생태의 수호성인 아씨시의 성프란시스코 축일 10월 4일 출 17:1-7, 시78:1-4,12-14, 필립비 2:1-13, 마태오 21:23-32 추석 한가위 명절 연휴기간 중에 맞는 주일입니다. 풍성한 명절에 가족들과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 잘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아직도 휴일이 이틀 더 남았습니다. 예부터 물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근원입니다. 물이 있는 곳에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창세기 2장 에덴동산과 아담과 하와를 지으신 후 에덴에서 강 하나가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신다음 네 줄기로 갈라져서 비손, 기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로 흐른다고 했습니다. 이 네 강이 인류의 4대 문명발상지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후에 홍수로 인해 지각변모가 생겨났을 ..

설교 2023.10.01

창조절 세번째 주일

[정의와 평화가 흐르게 하소서] 9월 17일 연중24주일, 창조절 3주일 창50:15-21 , 시103:8-13, 갈라디아6:14-16, 마태18:21-35 전통적인 교회력은 예수님의 생애를 주기로 해서 대림절에서 시작해서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등, 연중 33주일까지 한 해를 보내면서 지키게 됩니다. 이 교회력은 다 아실 겁니다. 창조절은 교회력과는 상관없이 최근 떠오른 트랜드입니다. 창조절기는 하느님께서 지으신 창조세계의 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실천하는 절기입니다. 9월1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 기간에 해당됩니다. 이 절기를 기념하는 것은 1989 년 에큐메니칼 총대주교 디미트리오스 1 세, 정교회 주교님입니다. 정교회에서 창조를 위한 기도의 날을 선포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세계교회..

설교 2023.09.17

<우정 차원을 넘어서야>

연중 20주일, 마태복음 15:21-28 여러분, 살다보면 누구나 큰 고난을 한 두 번은 겪으면서 살아갑니다. 장기간이냐 단기간이냐 그런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고난이 닥쳐왔을 때 그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 어떻게 해결하느냐, 이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대부분 평상시 갖고있던 사고방식으로 해결합니다. 교회다니는 분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어려움이 있을 때 아직도 점집을 찾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점쟁이가 하는 말이 교회 집사님들도 가끔씩 찾아 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적 사고로는 시련에 대해서 사주팔자라고 하면서 운명이기 때문에,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체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귀신들린 것 같은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확신을 하..

설교 2023.08.19